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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ail: gerecter@gmail.com                                곽재식의 hehehe 블로그
피처 폰 시절에, 불편함을 겪는 일이 있고 간단한 프로그램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해도 전화기용 프로그램을 사용자가 임의로 만드는 것은 매우 어려웠습니다. 컴퓨터의 세계에서는 컴퓨터가 전화보다도 훨씬 더 성능이 나쁜 시절에도 사용자가 마음대로 프로그램을 만들어 편하게 쓸 수 있었던 것과 비교해 보면 이런 것은 매우 아쉬웠습니다.

예를 들어 저는, 전화에 문자메시지가 오면 진동으로 알려 주되, 어떤 긴급한 번호에서 문자메시지가 왔을 때는 벨소리로 알려 주는 기능이 있으면 싶었습니다. 아주 간단한 것인데도, 만약 전화기 회사에서 원래부터 지원해 주지 않는다면 쓸 도리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아이폰이 출연하고 앱스토어가 도입 되어, 누구나 전화기용 소프트웨어를 마음대로 만들어 팔 수 있게하면서, 그제서야 정말 전화가 컴퓨터처럼 변했다는 느낌입니다.



아이폰 이전에는 전화가 공공자원을 이용하는 통신기기고, 전화의 소프트웨어로 전화기 제조사와 통신사들이 돈을 벌고 있으니까 그것을 함부로 개조하면 안된다고 보고 소프트웨어 제작을 막아 왔지만, 과감하게 그것을 개방한 결과 새로운 판이 열린 것이라고 생각 합니다.

이런 관점으로 전에는 몇 가지 이유로 아무나 만들어 파는 것을 막는 접근장벽을 만들어 두었던 것을, 자유롭게 사고 팔 수 있도록 하면, 그 업계에 큰 이익이 되는 분야가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애플이 앱마켓을 만들었듯이, 지자체의 공원에서 벼룩시장을 만든다면

공공이 소유하고 있는 길바닥이나 공원에서 함부로 자리를 잡고 물건을 파는 것은 법령 대로라면 대부분 불법 입니다. 그러니까 노점상 활동을 함부로 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특정한 분야와 범위를 정해서. 공공 단체에서 아예 벼룩시장 활동을 활성화 해 주는 정반대의 행동을 해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벼룩시장이 특별한 개성을 갖고 일정한 규모로 자리 잡게 된다면, 그 자체로 사람들을 끌어 모으는 관광상품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충무로에 영화 벼룩시장을 만든다면

벼룩 시장을 펼칠 수 있는 가판대를 잘 꾸미고, 지역의 문화 특성과 맞추어 놓으면 이러한 장소는 서로 어울려 더 좋은 효과를 낼 지도 모릅니다.

예를 들어, 영화나 기타 영상물에 대한 관련 자료를 서로 주고파는 벼룩시장을 아직도 한국 영화 산업의 상징으로 언급되는 충무로 같은 곳에 설치하는 것입니다. 영화 포스터나 기념 상품을 팔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면, 다른 벼룩시장 보다는 충무로에 설치한 영화 벼룩 시장에서 파는 것이 더 잘 팔릴 거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근처에 대형 전광판을 설치해서 광고와 함께 고전 한국 영화를 상영하거나 해서 분위기를 돋구어 볼 수도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그런 면에서, 노점상을 양성화 해서 합법 노점상, 푸드트럭을 진흥하겠다는 계획도 돌아 보게 됩니다. 2015년 현재 쉽지 않게 돌아가고 있는 느낌이긴 합니다. 하지만 이런 사업 역시 애플이 앱스토어를 만들어서 전화기용 소프트웨어를 누구나 만들어서 팔게 해 주어서 성공을 거둔 관점을 노점상에 적용해 다시 볼 필요가 있을 거라고 생각 합니다.

간단하게는, 아예 "먹자골목"을 만들고 싶어하는 지자체에서 적극적으로 일정 지역을 노점상 합법화 지역으로 설정해서 오히려 장사 잘할만한 노점상을 유치하는 방향은 얼마나 현실적인지 궁금합니다. 단지 불법을 허용해 주는 수준이 아니라, 최소한의 관리 조치만 받는다면 누구나 영업하게 해 줄 수 있도록 유도하고, 일부러 선전하고 더 많이 유치해 나가도록 노력하는 것입니다. 이런 노점상이 우글우글 모여 있는 지역은 차이나타운이나 카페골목 등처럼 구경할만한 장소가 될 수 있다고 생각 합니다.

이런 시각으로 여러 문제를 볼 수 있다는 것에 계속 관심이 생깁니다.

열린장터: 과외는? 방송은?

비슷한 발상은 여러 곳에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 합니다.

예를 들어 거래가 제한적인 편인 사교육, 과외 교사 같은 것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겁니다. 지금은 과외 교사 입장에서는 좋은 자리를 얻기도 어렵고, 학생 입장에서는 믿을 만한 교사를 섭외하기도 어려운 편입니다. 그나마 온라인 과외 교사 알선 사이트가 있기는 합니다만, 역시 제약에 잡혀 있는 느낌입니다.

과외를 강하게 키우는 것이 정책적으로 과연 긍정적인 것이냐,는 다른 문제이지만, 만약 그렇다고 생각한다면, 과외 교사와 학생이 대규모로 직접 만나 보고, 과외 교사가 직접 소개하고 강의하는 것을 보고, 경매 형식으로 입찰을 받는 방식도 떠올려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기업이 신입사원을 뽑는 입사 시험도 비슷한 발상을 갖다 대어 공통 입사 시험으로 운영하는 것을 생각해 봅니다.

마찬 가지로, 지금은 주파수 사용권을 보유한 회사만 운영할 수 있는 제한적인 공중파 라디오 방송도 개방해 보는 모델을 생각 해 봅니다. 라디오 방송국이 자체적으로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것을 포기하고, 대신 팟캐스터들과 결탁하여, 온라인 청취율 기반으로 상위 몇 개 방송은 자동으로 공중파 방송에 편성 되게 하는 것입니다. 최소한의 심의만 거친 후 방송 한 후에, 그 대가는 팟캐스터와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도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경제


블로그지기 곽재식
작가로 활동하면서, 한편으로는 공학 분야에 종사하며 안전, 환경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May/20,2016 23: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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