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초의 책 “동국여지승람”에는 제주에 “광양왕”이라는 신을 모시는 광양당이라는 건물이 있는데, 그 광양왕 의 형이 한라산의 신인 한라산신이라고 합니다. 18세기 초의 기록인 장한철 “표해록”에는 한라산의 신을 “백록선자”라고 하여, 흰 사슴의 신선으로 말하고 있기도 합니다. 사슴 떼를 몰고 다니며, 그 중 흰 사슴을 타고 다니는 신선 같은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는 조선 시대 제주 관련 기록에 종종 나옵니다. 즉, 백록선자는 한라산의 신이자, 사슴들의 신이고, 특히 흰 사슴을 타고 다니는 신선 같은 신입니다. 장한철 “표해록”에는 여신인 선마선파와 함께 바다에서 항해하는 사람들이 목숨을 구해달라고 기원하는 구원의 대상으로 남신인 “한라산신”으로 나오기도 합니다. 선마선파 가 현대 민속에서 흔히 거인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잦은 것에 비해, 한라산신이 거인처럼 묘사되는 경우는 드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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