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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비 | UserPreferenc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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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군 9년 계해(1503) 4월 28일(갑자) 지평 권헌(權憲)이 아뢰기를, “무녀(巫女) 돌비石乙非가 요괴(妖怪)한 술법을 많이 부려 어리석은 사람들을 속이며 교화를 더럽히므로, 본부(本府)에서 지금 잡아다 심문하려 하는데, 피신하고 나타나지 아니하여 단지 부적符祝 넉 장만을 수색해 냈는데, 그 집 사람에게 물으니 내수사(內需司)에서 만들어 준 것이라 합니다. 돌비는 명칭이 국무(國巫)요, 일이 내수사에 관계되기 때문에 감히 아룁니다.” 하니, 전교하기를, “내수사에 물어보라.” 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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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하기를, “무녀(巫女)의 일은 옛날부터 있는 것인데 대간이 무슨 들은 것이 있어서 국문하려 하는지 물어보라.” 하였다. 지평 권헌이 아뢰기를, “이 무당은 술법이 많아 거울을 방 가운데 걸고 말하기를 ‘신이 그 안에 있는데 사람들은 못 본다.’ 하고, 놋그릇이 있는데, ‘이것은 부처님에게 대접하는 그릇이다.’ 하고, 또 부적을 가지고 민중들을 미혹시키니, 그 괴이하고 허탄함이 허웅(虛雄)보다도 더하므로 감히 잡아서 그 죄를 다스리려는 것입니다.” 하니, 전교하기를, “요망한 중에게 수령(守令)들도 모두 절하였다. 이는 그와 같은 것은 아니니, 국문하지 말라.” 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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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참(朝參)을 받았다. 사역원(司譯院)의 청지기 올미금(吾乙未金)이 정원에 와서 고하기를, “신의 죽은 아내의 족속인 국무녀(國巫女) 돌비(石乙非)가 그 지아비 도야지(都也之)와 다투며 욕설하기를 ‘네가 네 아우 계산(季山) 및 사위 송장령(松莊令)과 함께 익명서(匿名書)를 넣은 것이 아니냐?’ 하니, 그 딸 옥진(玉眞)이 ‘어머니는 어찌하여 그런 말을 내십니까? 내가 차라리 목매어 죽으리다.’ 하며 목매려고 하는 것을 신과 도야지가 함께 말렸습니다.” 하였는데, 전교하기를, “내관 김새(金璽) 및 선전관(宣傳官)ㆍ의금부 낭청(義禁府郞廳)으로 하여금 가서 돌비 부처(夫妻)와 사위와 관계되는 집안 사람들을 아울러 잡아오게 하라.” 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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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무녀(巫女) 돌비(乭非)가 국무(國巫)라 자칭하고 궁액(宮掖)을 드나들면서 재액(災厄)을 물리치는 푸닥거리를 하거나 신의 은총을 기도하기도 하여 못하는 짓이 없었으며, 궁금(宮禁)의 재화(財貨)로부터 어의(御衣)에 이르기까지 집으로 가져가는 것이 많았다. 이때에 이르러 사헌부가 추국(推鞫)하여 죄주니, 세상사람들이 쾌하게 여겼다. 다만 대관(臺官)이 어의의 처치 문제로 난처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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