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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례 | UserPreferenc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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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종 9년 계해(1683) 12월 15일(임자) 임금이 두질(痘疾)을 앓았을 때, 무녀(巫女) 막례(莫禮)가 술법(術法)을 가지고 금중(禁中)에 들어와 기양법(祈禳法)을 행하였는데, 대비(大妃)가 매일 차가운 샘물로 목욕할 것을 청하고, 궁인(宮人)들을 꾀어 재화(財貨)와 진보(珍寶)를 많이 취하였으며, 출입시에는 항상 교자(轎子)를 타고 다녔으므로, 듣는 사람들이 놀라고 분하게 여겼다. 이에 이르러 헌부(憲府)에서 부리(府吏)를 놓아 잡아가두었으나, 즉시 논계(論啓)하지 않고 있었는데, 박세채(朴世采)가 향리(鄕里)에서 진소(陳疏)하기를, “신이 듣건대, 성상께서 두질(痘疾)을 앓으셨을 때, 한 요사(妖邪)스런 무녀(巫女)가 함부로 궐내(闕內)로 들어와 감히 허망한 사설(邪說)의 술법(術法)을 자극(慈極)께 청하였다고 하니, 질병(疾病)의 근원은 실로 이에서 빌미된 것입니다. 또 복(福)을 빈다고 핑계를 대고서 참람되게도 곤복(袞服)을 입고 흉학(凶虐)한 짓을 제멋대로 행하므로, 물정(物情)이 분울(憤鬱)하고 살을 저며 씹어 먹고자 생각하였습니다. 어찌 당당한 성조(聖朝)로서 궁곤(宮閫)의 숙목(肅穆)한 곳에 요사(妖邪)스런 무녀(巫女)를 용납해 그 사이에서 팔을 휘두르고 혀를 놀려 오늘날의 화변(禍變)을 이루었다 하겠습니까? 엎드려 바라건대 특별히 유사(有司)에게 명하시어 거듭 요사한 무녀의 본말(本末)을 캐내고 그 실상(實狀)을 알아내어 왕법(王法)을 행하시고 천주(天誅)로 바로 다스리시어 군하(群下)의 지극히 원통함을 풀어 주소서.” 하고, 끝에 말하기를, “대신(臺臣)이 지금 수계(囚械)를 씌워 놓고 있는데, 전혀 거론하지 않으니, 더디고 의심스러운 잘못을 면할 수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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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종 10년 갑자(1684) 2월 21일(정사) 특명으로 요사한 무당 막례(莫禮)를 사형을 감면하여 도배(島配)하게 하였다. 이에 앞서, 유신(儒臣) 박세채(朴世采)가 무녀(巫女)가 대궐 안에 들어가 기도하고 참람하게 곤복(袞服)을 입은 일 등을 상소하였기 때문에 형조(刑曹)에 명하여 살펴 다스리게 하였고, 그 뒤에 형조 판서(刑曹判書) 윤계(尹堦)가 아뢴 삼퇴신(三退神) 따위 말을 덧붙여 물었으나, 모두 항변하고 승복하지 않으므로 한 차례 형신(刑訊)하고 정배(定配)하라고 명하였는데, 승지(承旨) 이세백(李世白)이 간쟁(諫爭)하기를, “무릇 죄인을 형추(刑推)하는 것은 실상을 구문(究問)하여 승복하게 하기 위한 것인데, 이제 승복하건 아니하건 불문하고 한 차례의 형추만 하고서 지레 정배하는 것은 법례(法例)에 어그러집니다.” ... 근세에 도사가 풍습을 이루어 여리(閭里)의 미천한 백성과 여러 궁가(宮家)에서 가장 숭상하여 믿어서 드디어 무당ㆍ점장이ㆍ술객(術客)ㆍ여승 따위가 궁금(宮禁)에 드나들며 방자하게 속이는 일을 하였으며, 안의 말이 나오고 밖의 말이 들어가는 것도 태반은 이 길에 말미암았으므로, 식자(識者)가 근심하고 한탄한 지 오래이다. 접때 임금이 두창(痘瘡)을 앓을 때에 온 나라 안이 근심하여 어쩔 줄 몰랐는데, 더구나 선대비(先大妃)는 지극한 정성으로 병을 근심하여 무엇이고 극진히 하지 않은 것이 없었으므로, 당초에 무녀가 대궐 안에 들어가 재앙을 빌어 물리친다는 말이 원근(遠近)에 퍼졌고, 성모(聖母)가 승하하게 되어서는 더욱이 이를 갈아 ‘위에서 편찮으실 때에 무녀가 성모께 소찬(素餐)을 드시기를 청하였으므로 여느 때에 드시던 찬선(饌膳)을 줄였기 때문에 옥체(玉體)가 초췌하여 손상되어 갑자기 승하하시게 되었다.’ 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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