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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웅 | UserPreferenc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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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군 9년 계해(1503) 4월 23일(기미) 충청도 관찰사 이자건(李自健)이 아뢰기를, “요사스러운 중 허웅(虛雄)이 생불(生佛)이라 칭하면서, 사람들의 중병ㆍ폐질(廢疾)ㆍ창(瘡)ㆍ종기 등 일체 잡병을 치료하지 않는 것이 없으며, 또 화복(禍福)의 말로써 어리석은 백성들을 속이고 유혹하며 여러 고을로 돌아다니므로, 가는 곳마다 어리석은 백성들이 늙은이를 부축하고 어린이를 데리고 천 명, 백 명씩 무리지어 서로 다투어 모여들며, 유식한 자들 역시 모두 물밀듯 하여 예절을 갖추어 뵈니, 풍속과 교화를 오염시킴이 이보다 더할 수 없습니다. 끝까지 조사하고 통절히 징계하여 요망한 버릇을 없애야 하겠기에 이미 잡아다가 캐어 물어보니, 과연 듣던 바와 같습니다. 신창 현감(新昌縣監) 홍숙(洪淑)ㆍ훈도(訓導) 이예신(李禮臣)ㆍ임천 군수(林川郡守) 김중눌(金仲訥)ㆍ홍산 현감(鴻山縣監) 민정(閔精) 같은 자도 역시 맞이하여 병을 다스렸는데, 홍숙ㆍ이예신은 뜨락에 내려가 예를 갖추어 뵈었습니다. 병든 여자가 뵙고 치료하게 되면 반드시 암실로 끌고 들어가 다른 사람은 들여다보지 못하게 하고 남편은 뜨락에서 절하는데, 추한 소문이 퍼지고 있으니, 극형으로 처벌하시기 바랍니다. 또 홍숙ㆍ이예신은 먼저 자신이 미혹되어 믿고 맞이하다가 음식을 대접하고 아첨하여 섬기며 예를 갖추어 뵈이면서도 태연히 수치스러운 줄을 몰랐으니, 속히 파출(罷黜)하여 사류(士類)에 끼지 못하게 하소서.” 하니, 전교하기를, “수령(守令)들은 모두 잡아다가 죄를 주어 영구히 서용(敍用)하지 말도록 하고, 자손은 금고(禁錮)하고, 허웅(虛雄)은 형장을 때려 죽이지 말고 또 자진하지도 못하게 하여 의금부(義禁府)로 잡아다가 많은 사람이 널리 모인 곳에서 형벌하여 후일을 징계하게 하라.” 하였다. 이어 정승들에게 물으니, 성준(成俊) 등이 아뢰기를, “허웅은 극형으로 처치하여야 하겠습니다. 수령들은 관련된 자가 많아서 다 잡아올 수 없으니, 강직하고 분명한 조관(朝官)을 보내어 끝까지 캐어 사실을 알게 하소서.” 하니, 그대로 좇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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