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은 왜 성공해서 스마트폰 세상을 이끌었을까요?
스티브 잡스의 천재성이나 애플의 디자인 문화 등등을 많이 이야기 합니다만, 저는
와이파이를 달았던 것에 주목해 봅니다. 그렇게 해서 전형적인
와해성 혁신 사례로서 애플이 종전까지 전화기 사업을 하지 않던 업체여서 판을 엎을 수 있었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애플은 전화기를 만들던 회사가 아니었기 때문에, 과감하게 와이파이를 달 수 있었다
아이폰과 스마트폰 시대 이전에 전화기로 인터넷을 본다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시대였는지 저는 기억합니다. 볼 것도 별로 없고, 잘 나오지도 않거니와, 잘못하면 전화 요금이 폭탄처럼 나오게 된다는 두려움도 컸습니다. 말하자면, 전화기로 인터넷을 보는 것은 통신사의 함정이라는 느낌까지 있었다고 기억 합니다.
그런데, 아이폰에는 와이파이가 달려 있었습니다. 무선 인터넷을 이용해서 얼마든지 인터넷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되자, 사람들을 전화기로 인터넷을 한다, 전화기로 컴퓨터로 하던 일을 한다는 생각에 빠뜨려 버릴 수 있었습니다.
사실 와이파이를 다는 것은 기술적으로 어려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이렇게하면, 데이터 요금을 챙기려는 통신사가 싫어하기 때문에 전화기 만드는 업체가 하지 않는다는 느낌이 강했다고 생각 합니다. 기존 전화기 제조 업체는 이미 통신사와 돈독한 관계로 장사를 잘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래도 되었습니다. 통신사 편을 들어 주는 기계를 만들어 파는 것이 나쁠 게 없었기 때문입니다.
(본격 스마트폰 시대 직전에 나온 LG의 뉴초콜릿폰 홍보 사진 - 모양도, 터치가 된다는 점도 아이폰과 닮기는 했습니다만)
하지만, 전에 전화기를 만들던 회사가 아니었던 애플은
외부인이었습니다. 돈독했던 통신사가 없었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과감하게 통신사의 이익에 대한 고정 관념을 무시하고 와이파이를 달아 버릴 수 있었습니다.
- 돈독한 통신사가 없다 -- 와이파이를 단다
- 기존 사용 전통이 없다 -- 외부 사람들이 프로그램을 만들어 쓸 수 있는 앱스토어 장터를 만든다
- 대신 고가의 단말기를 통신사 상품과 연계해서 파는 방법으로 통신사의 이익을 다른 방식으로 챙겨 준다
이런 것은 기존에 관계가 없고, 기존 고객이 없는 외부인으로서 애플의 이점이었다고 생각 합니다.
와해성 혁신의 사례
애플이 와이파이를 달고 앱스토어를 만든 것은 생각해 보자면, 이것은 예전부터 말하던
와해성 혁신 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는 사례라고도 생각 합니다.
크리스텐슨 교수가 이야기한 와해성 혁신과 존속성 혁신 이론을 보면, 기존 업체들은 기존에 잘 하고 있던 방식 그대로 성능을 개량해 나가는 혁신, 즉 존속성 혁신에 매달린다고 합니다. 이때, 중소기업이나 새로 시장에 뛰어드는 기업, 외부인들이 전혀 다른 기술을 선 보인다는 겁니다. 초창기에는 좀 미숙하기도 하고 성능이 떨어지기도 하지만 점차 성장하면서 어느 순간 판을 엎는다는 겁니다.
이런
그 전까지 잘하던 사람들이 아닌 외부인들이 끼어들며 판을 엎는 것이 큰 발전을 가져 오는 사례로 볼 수 있겠다 싶습니다.
|
블로그지기 곽재식
작가로 활동하면서, 한편으로는 공학 분야에 종사하며 안전, 환경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