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러 추억을 찾아 즐기는 레트로 취향이라는 것도 있습니다. 꼭 그런 것이 아니라 하더라도, 잊혀진 예전 방식으로 되돌아 가는 방식이 최첨단 기술 분야에서 오히려 더 좋고 참신해지는 사례가 몇몇 있다고 생각 합니다.

이런 방식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려 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몇 가지 생각을 써 보려고 합니다.

키보드로 쓰기 좋은 풀다운 메뉴

마우스를 쓰는 것은 편리하지만, 키보드 입력과 함께 병행할 때나 자주 해야 하는 작업을 할 때에는 손목이 아프고 귀찮기도 합니다. 요즘에도 어지간히 키보드만으로도 많은 기능을 쓸 수 있고 단축키라는 개념은 있습니다.

특히 게임류에서는 키보드 지원도 신경을 많이 씁니다. 하지만, 여러가지 다른 일반 프로그램, 특히 윈도우의 여러가지 속성/설정 메뉴에서도 키보드 방향키 만으로 자유롭게 모든 메뉴를 고르고 실행할 수 있는 방식도 신경 써 주면 좋겠습니다.



@과거의 워드프로세서등에서는 모든 메뉴 사용을 키보드로 한 적도 있는 만큼 아주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 합니다.

커맨드 라인 인터페이스

애플II에서 MS-DOS에 이르는 시절에는 컴퓨터를 조작할 때 아이콘이나 버튼을 누르는 것이 아니라 개인용 PC도 모두 일일히 텍스트로 @명령어를 타이핑 해서 작업을 했습니다. 아이콘이나 GUI로 보기 좋고 쉽게 컴퓨터를 쓸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습니다만, 대신에 잡다한 그래픽 처리가 없어서 매우 속도가 빨랐고, 복잡한 작업을 기묘하게 해내기 좋았습니다. 요즘 윈도우즈도 cmd를 실행할 수는 있지만, 컴퓨터야 쓰다보면 언젠가는 느려서 쓰기 어렵고 속터지는 순간이 올 거라고 생각 합니다. 이런 비상시를 대비해서, 잡다한 GUI, 화면 효과 같은 것 없이 아예 커맨드 라인 인터페이스를 기본으로 쓰면서도 프로그램 실행은 정상적으로 되는 모드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본체-키보드 일체형 컴퓨터

본체-모니터 일체형 컴퓨터는 요즘에도 종종 나오는 듯하지만, @MSX와 8비트 컴퓨터 시절, 80년대의 홈컴퓨터 시절에 유난히 많았던 TV와 연결할 수 있는 키보드 일체형 컴퓨터는 훨씬 적게 나오는 듯 합니다.



쌍방향 통신 기능, 검색, 통신 기능이 강화된 요즘의 TV를 쓸 때, 마우스/타이핑이 귀찮은 점을 생각하면, 굳이 스마트 TV라는 기계를 만들기 보다는 TV 화면에 무선 출력을 줄 수 있는 키보드 일체형의 컴퓨터가 태블릿PC 무게 정도로 나오면 좋겠다고 상상해 봅니다.

그러니까 태블릿PC가 기존의 랩톱에서 모니터 부분만 남아 있는 느낌이라면, 이번에는 키보드 부분만 남아 있는 느낌의 컴퓨터도 괜찮지 않겠냐는 것입니다. 최근의 스틱형 컴퓨터에 무선 키보드를 사용한다면 비슷한 느낌으로 쓸 수도 있겠지만, 유선 전원을 연결한 키보드 일체형 컴퓨터가 더 유용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 합니다.

비슷한 생각들

첨단 기술 분야는 아니지만 일부러낡게하는 것 역시 복고풍아이디어와 비슷한 점이 있는 발상이라고 생각 합니다. #IT

	블로그지기 곽재식 작가로 활동하면서, 한편으로는 공학 분야에 종사하며 안전, 환경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