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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을 꾸미는데는 비용이 듭니다. 지금까지 상당수의 WebLibrary 에 올라와 있는 글들은 출판사와 계약을 한 뒤, 책 내용을 다시 사람을 고용해서 키보드로 쳐넣어서 꾸민것들이 많습니다. 이렇게 되면, 키보드로 입력하는 과정에서 오/탈자 문제도 있고, 그림이나 도표는 제대로 올라가지 않는 문제도 있으며, 무엇보다 책을 사람이 다 손으로 입력해야 하는 인력의 피곤함, 인건비 문제가 생깁니다.

그런데, 여기에 대해서는 간단한 해결책이 있습니다. (최근에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목적의 주장을 하신 어느 분의 글을 보았습니다만, 초점을 맞추는 부분이 매우 다르기때문에 트랙백/링크는 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구상하는 주장의 요점은 일단 이것입니다.

모든 책을 제도적으로 전자화 해버리자

이미 10년전부터, 대부분의 책들은 컴퓨터로 출판되고 있습니다. 즉, 출판사들은 출판하는 시점에서 이미 컴퓨터에 입력된 원고를 갖고 있습니다. 이런 원고들은 HWP나 DOC와 같은 대중적인 워드프로세서 파일의 형태인 경우가 상당수며, 조판작업을 거쳐도, 어쨌건 PDF등의 호환성 높은 형태로 출력이 가능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정부 기관이나, 공공 기관에서 제도적으로 모든 출판물에 대해서, 시장에 책을 출시하기 전에, 무조건 그 PDF 파일을 한 벌 보관하게 한다면 어떻겠습니까? 이렇게 하면, 나중에 전자책으로 꾸미려고 할 때, 추가적인 비용 부담없이 정부에서 보관된 PDF 파일을 인출하는 것 만으로 간단하게 자료를 얻을 수 있습니다.

스캔본을 막기 위해, 몽땅 스캔한다

검색, 링크 등등 디지털 매체의 모든 장점 외에, 공공기간이 출판되는 모든 책을 다 전자책으로 보관하게 되면 전혀 다른 여러가지 일을 해볼 수 있게 됩니다.

일단 가장 멋진 일은 불법 인터넷 복제에 대한 저작권 단속이 간편해 집니다. 지금은 "어떤책이 어느 사이트에서 공유되고 있다" 라는 제보를 받고 그 사이트에 접속한 뒤 수사를 해야만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공공기관에서 책내용 전체를 DB로 보관하고 있으면, 자동으로 어떤 책 내용이 인터넷에서 발견될 경우 즉시 불법복제로 기계적으로 감지할 수 있습니다. 즉 네트워크 트래픽을 흘러다니는 자료를 컴퓨터로 무작위로 감시하다가 데이터베이스와 동일한 책/만화책이 감지되면 즉시 용의자로 간주하는 것입니다.

사진집이나 만화 같은 경우에는 그림 스캐닝을 하기 때문에 좀 어려울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적당한 인식 Perception 방식을 사용하면 인력을 고용하는 것에 비해 비용은 더 적게 들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기계적으로 트래픽을 감시해서 불법복제물을 발굴해 내고, 그 업로드/다운로드한 사람에게 기계적으로 벌금을 청구하는 간단한 방식으로 단속을 할 수 있습니다.

기계적 감지 단속은 단순히 단속 자체가 간편해지는 것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이렇게 되면, 저작물 원본을 갖고 있는 저작권자나 위탁받은 법률업체 외에, 정부 기관에서 모든 저작물의 저작권을 단속할 수 있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모든 책/만화책에 대해 정부가 쉽게 단속을 할 수 있게 되면, 저작권자/법률업체가 대중에게 살벌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도 정부측에서 낮은 비용으로 적극적으로 단속할 수 있게 됩니다.

분명히 모든 저작권을 완벽히 보호할 수는 없겠지만, 이렇게 기계적으로 자료를 검출하면, 하루에 다만 10명, 20명씩을 단속한다 하여도, 정부 기관 측의 주도로 엄중한 양형을 통해 법을 집행해서 충분히 그 처벌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지금처럼 작가나 작가가 고용한 변호사가 고생고생하면서 추적하면 피곤하고 비용도 많이 듭니다. 하지만, 대량처리 체계를 통해 기계로 추적하고 경찰해서 전산자료상의 객관적인 기준을 갖고 나서서 단속을 한다면, 작가 대신 정부가 알아서 단속을 해 줍니다. 지금은 저작권 보호를 위해 법률회사를 고용한 작가만 겨우겨우 자신의 저작권을 지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책이 전자화 되어 정부에 보관" 되어 있고 이런 자동 감지 체계를 운영하면, 실제로 단속 대상은 "모든 책"이 되므로, 비록 실제 처벌은 부분적으로 이루어진다하더라도, 그 처벌이 지키는 저작권자, 작가는 모두가 됩니다.

더 좋은 것은 이 경우, 어떤 인용 자료, 소재 자료가 저작권 위반인가 아닌가 하는 것을 바로 이 기계적 감지 단속 체계를 통해 객관적으로 판정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소위 신문사가 블로거의 글을 베끼면 보도 이고, 블로거가 신문사의 글을 인용하면 불법복제인가? 라는 문제에 대해, 한번 판정해보거나 불법/합법 여부를 기계프로그램을 통해 검증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할 수도 있게 됩니다.

또 한가지 재미난 것은 책내용을 분류하고 정리하는데, AI 를 적극적으로 도입할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지금처럼 사서가 보거나, 서점 직원이 보고 책의 분류를 정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 표준 분석 프로그램을 통해 컴퓨터 인공지능 처리를 통해, 책의 분류를 자동으로 결정하는 것이 가능해지기도 합니다.

파생적으로, 이렇게 해서 각 분야별, 서적 등록 별로 다양한 한국어 전산자료가 막대한 양으로 수집됨으로써, 문화 동향 분석, 언어 분석에 대해서도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효과

이것은 또다른 장점도 있습니다. PDF자료는 기본적으로 실제 책에 비해 부피를 차지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공공 기록 보존 목적, 혹은 도서관 열람 목적으로 책을 구입하는 경우에는 정부 법령에 따라 특정 열람 기계에 한해서는 PDF자료를 열람할 수 있도록 개방해도 좋을 것입니다. 물론 출판사나 저작권자에게는 책값에 상응하는 금액을 지급해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시골의 작은 도서관에서도 몇백만권의 책을 볼 수 있게 됩니다. 2006년한해에 출간된 책만 3만종이 넘어가는데, 이런식으로 공공기관이 출판사들의 책을 시장에 나올때마다 모두 전자책으로 저장하면, 10년만에, 이 시골도서관은 30만권의 장서를 보유할 수 있게 됩니다. 초등학교 도서관 같이 공간의 한계가 명백한 곳에도 EInk 등을 이용한 단말기만 몇대 배치해 두면 수십만권의 책을 놓아둔것과 같게 됩니다.

이렇게 모든책을 전자책으로 접할 수 있는 근거가 있게 되면, 당장은 저작권 문제 때문에 책을 전자적으로 볼수 없게 된다고 해도, 잠재적인 가능성이 쉽게 와닿기 때문에 전자책 관련 산업, 단말기 시장을 확장하기에도 좋아 집니다.

작가에게도 이득

일반 책은 절판되기 쉽고, 출판사는 망해버리기도 합니다. 이렇게 될 경우, 책을 산 저작권자는 그 책을 보고 싶은 사람이 계속 생기더라도 아무런 수입을 얻지 못합니다. 도서관에서 책을 보고 오거나, 헌책방에서 책을 사서는 자신에게 이익이 돌아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최악의 경우 아예, 책을 보고 싶은 사람이 아무래도 책을 볼 수 없는 경우도 생깁니다.

이를테면, 예전에 "보물섬" 같은 만화잡지에 인기리에 연재되던 만화의 경우 지금은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것이 많습니다.

하지만, 모든 책이 전자화 되어 공공기관이 보관하고 있다면, 이런 경우에 다시 인출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미 출판 가능한 상태로 조판되어 있기 때문에, 책을 다시 찍어 내는데도 최소의 비용밖에 들지 않고, 전자책 배급 업자가 판매를 시작하는데는 아무런 추가 비용이 들지 않습니다.

이렇게 될 경우, 처음에 책을 내고는 바로 잊혀진 작가라 할지라도, 5년후, 10년후, 30년후에 다시 인정받고, 조금이라도 꾸준한 수입을 얻을 가능성이 계속 생깁니다.

정보를 보관하는 국가문화의 기록작업이라는 가장 원초적인 부분에서도 이런 일은 분명히 의미가 있습니다. http://kmdb.or.kr/vod 에서 VOD 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비단 옛날 한국 영화를 집안에서 볼 수 있다는 점 외에, 이 모든점에서 의미가 있다할 것입니다.


(마지막 변경 UNIX clock : 1196338810 / Common clock 2007.11.29, 9:20 p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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