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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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덕 기자의 人터넷 세상 블로그 http://itviewpoint.com/tt/ind... 에서 넷피아의 자국어 인터넷 컨소시움이 출범했다는 소식이 밝혀져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바이러스처럼 퍼져나간 넷피아의 ActiveX 와 일견 불공정하다는 생각이 드는 약관을 이용해서 시시각각 계약내용을 바꿔가며 이윤을 취한 것에 안좋은 생각을 갖고 있어서 인지, 넷피아 http://www.netpia.com 에 대해 반감을 표했습니다.

자국어 인터넷에 배치되는 넷피아

넷피아는 자국어 인터넷이라는 컨소시움의 목표에 별로 어울리지 않는 서비스입니다. 자국어 에는 어울리는 서비스입니다만, 인터넷 에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인터넷은 저 옛날 ARPANET 의 위용이 간담을 서늘케 했던 시절부터, 그 분산처리 DistributedProcessing 에 원류를 두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인터넷 주소, 도메인을 관리하는 DNS 역시 분산적인 구조로 움직일 수 있는 배려가 많습니다. 물론 2003년도의 소위 인터넷 대란처럼 멍청한 사건이 벌어지는 일도 있습니다만, 루트 DNS역시 분산 작동이 가능하다는 구조상의 개방성만은 최소한 담보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넷피아는 주소를 연결하는 키워드를 독점 Monopoly 하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모두가 넷피아에 가서 키워드를 주고 받는 과정을 한 번 거쳐야만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지상의 모든 웹 연결을 넷피아가 주재하겠다는 야심에 불탄 것입니다.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구조상의 개연성, 트래픽 부담의 유연성은 둘째치더라도 키워드 검색은 분산처리 되면 적극적인 이득도 많을 수 있었습니다. 서울에서 "시장" 이라는 키워드를 입력하면 서울 시장의 홈페이지로 연결되고, 부산에서 "시장" 이라는 키워드를 입력하면 부산 시장의 홈페이지로 연결되도록 자연스럽게 유도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넷피아는 독점적인 지위를 오히려 더욱 더 공고히 하며, 키워드를 종량화하고, 계약 방식을 수시로 변경했습니다. 이런 행동들은 제살깎아 먹기에 가까웠습니다. 어차피 넷피아에 관심도 없고 넷피아의 DNS-키워드 매핑에 불만만 많은 사람들은 넷피아가 종량제를 하던 키워드배정 정책을 바꾸던 신경도 안씁니다. 오히려 넷피아를 좋아하고 넷피아를 믿어서 키워드를 주 연결 수단으로 생각한 웹사이트 주인에게 부담을 지우고 돈을 받아내려 한 모양새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충성스런 고객들을 오히려 더 괴롭혀 버렸습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자국어 인터넷 컨소시움을 만들어, 다른 여러나라의 회사와 분산 구조를 갖고 키워드 서비스를 꼭 넷피아를 통해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식의 태도를 취하는 것은 스스로의 기술에 대한 판단을 다시 한 번 뒤집는 것입니다.

더우기, 이것은 마지막까지 넷피아를 믿고, "역시 키워드는 여전히 유용하고, 여기에는 넷피아 밖에 없어." 라는 생각으로 충성스럽게 따르는 일부 소비자를 다시 한 번 배반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곧 헐값에 넷피아가 아닌 다른 회사의 키워드 서비스를 분산처리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면, 괜히 넷피아에게 돈 쏟아 붓다가 돈 떨어져서, 정작 혹여나 정말로 키워드가 중요해지는 날이 오면, 그 키워드는 다른 넷피아를 싫어하던 고객에게 빼앗길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새로 주소를 등록한 회사에 텔레마케터를 시켜 전화를 걸어서 한글 주소도 등록하라고 하는, 무슨 시사영어사 뉴스위크 판매 같아 보인 순수한 Marketing 상의 반감도 사람들이 싫어하게 하는데 영향을 미치기도 했습니다.

키워드와 DNS

사실 따분하고 복잡한 모양의 DNS에 비해서 키워드를 DNS에 매핑하는 방식은 꽤 가볍고 유용한 방식입니다. 차라리 이런 DNS보조 도구를 설치하는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기술력을 각급 기관에 판매하고, 알파벳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문화권에 인터넷을 보급하는 도구로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 재미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조금 더 발전하면, 영문대신에 한글 키워드를 주소에 매핑할 뿐만 아니라, "너나 잘하세요" "May the force be with you" 같은 문장, 나아가 파일이나 이미지, 음성 같은 것을 주소 대신에 직접 매핑하는 것도 재미있었을텐데 말입니다.

참고로 DNS 유사 서비스를 내세우는 넷피아는 의외로 가장 한국적인 DNS 주소인 http://www.netpia.co.kr 로 접속할 수 없다 기묘한 점이 있습니다.



(마지막 변경 UNIX clock : 1151712250 / Common clock 2006.07.01, 9:04 a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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