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e-mail: gerecter@gmail.com                                곽재식의 hehehe 블로그
이제는 망해서 서비스하지 않는 게임에도 많은 노력이 투여된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그런 것을 보면서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망해서 서비스하지 않는 게임의 캐릭터, 그림, 음악 등은 공개용으로 풀어 버리면 어떨까?

시간이 흘러 서비스하지 않는 혹은 망한 게임에 쓰인 그림이나 음악은 공개용으로 풀어 버리면 어떨까요? 3D 그래픽이 많이 쓰이는 요즘인데, 잘 그려 놓은 3D 모델을 그냥 날려 버리는 것은 너무 아깝지 않습니까? 공개 게임이나 습작 게임, 인디 게임을 개발하는 사람에게 공짜로 쓰기 좋은 자료로 주는 것입니다. 배경 음악이나 효과음 같은 자료도 아무도 안 쓰고 있는 것 공개해서 누구든 필요한 다른 사람이 쓸 수 있게 하면 유용하지 않겠습니까?


(이제는 서비스가 종료된 게임, "마스터 오브 판타지")

이렇게 해서, 비슷한 게임 혹은 더 발전시켜서 그 그래픽 자료를 이용한 애니매이션 같은 것을 만드는 사람 역시 훨씬 더 적은 비용과 적은 투자로 더 쉽게 도전할 수 있게 됩니다. 일정 수준 이하의 아마추어 게임, 애니매이션의 제작 비용은 떨어지고 접근장벽이 낮아져서 누구나 다양한 아이디어로 도전하기가 쉬워질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어떤 아이디어를 빨리 시험해 보려고 하는 시험적인 도전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심지어 효과음이나 배경음악은 인디 영화 제작이나 개인용 방송에도 쓸 수 있을 것입니다. 잘 디자인 된 캐릭터라면, 그 캐릭터를 이용한 인형이나 문구 같은 파생 상품을 만들어 팔아 보려는 사람이 나타날지도 모릅니다.

한편으로는 비슷비슷한 이미 있던 캐릭터는 새로 그리고 만들 것 없이 그냥 공개용으로 나온 것 가져다가 쓰면 되니까, 모방이나 베끼기를 하려는 경향은 줄어 들고, 자기가 직접 창작하는 캐릭터, 효과음, 음악은 전에 없던 것, 공개 자료에서 못 구하는 것, 참신한 것, 새로운 것 위주로 발전하지 않을까... 하는 좀 앞서 나간 상상까지 해 봅니다.


(출처: Artwork from the Open Movie Workshop 'Chaos&Evolutions'. A DVD training about digital painting, concept art, Gimp-painter 2.6 and Mypaint 0.7 , David Revoy / Blender Foundation ,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3.0 Unported)

어떻게 공개를 유도할까?

그냥 공개해달라고 하면 게임도 망해서 쓸쓸한데 나름대로 고생해서 만든 작업 그냥 풀어 버리는 것 아까운 마음도 있고 해서, 쉽게 결단내리지 않을 테니, 이런 방법도 생각해 봅니다.
  • 정부에서 투자해서 만드는 게임의 경우 "서비스 종료 후 재활용 조건"을 겁니다.
  • 1년 또는 2년 후에 혹시 망해서 서비스 종료 시점이 되면,
  • 게임에 사용된 자료를 정부 사이트에 업로드, 공개
조금 더 제작진의 노력을 더 인정해 주는 방안으로는 이런 방법도 생각해 봅니다.
  • 정부에서 투자해서 만드는 게임의 경우 "선택부 서비스 종료 후 재활용 조건"을 겁니다.
  • 1년 또는 2년 후에 혹시 망해서 서비스 종료 시점이 되면,
  • 제작진이 선택하여,
  • 정부 추가 지원금을 마지막으로 한번 더 받고, 게임에 사용된 자료를 공개할 지
  • 아니면 추가 지원금을 포기하고, 게임에 사용된 자료의 저작권을 계속 갖고 있을 지 결정
꼭 게임 뿐만이 아닙니다. 망한 서비스, 프로그램, 사업의 소프트웨어, 데이터 자료를 다른 누군가 재활용할 수 있도록 공개한다는 아이디어는 고려해 볼만하다고 생각 합니다.

프로그램 소스 코드도 풀어 버릴 수 있을까?

한 발 더 나아가서 망한 게임 프로그램 소스 코드도 공유해 버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 합니다. 잘 조직된 프로그램이라면 비슷한 게임을 만드는 사람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실제로 id소프트웨어에서 이제 한참 철이 지난 "둠" 같은 게임의 소스코드를 공개하는 사례는 여기에 가까운 면이 있다고 생각 합니다.

특히 정부 지원 사업의 경우 프로그램 주석을 "한글"로 달아 놓게 한다면, 특별히 제약을 걸어 놓지 않아도 한국 사업계에서만 주로 많이 쓰이는 자료로 한국 업계만을 지원할 수 있는 효과도 있을 것입니다.

블로그지기 곽재식
작가로 활동하면서, 한편으로는 공학 분야에 종사하며 안전, 환경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December/16,2016 14: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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