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색 짐승을 귀하고 좋은 것으로 여기거나 중대한 행운의 징조로 여긴 사례는 조선시대에 흔한 편입니다. 조선 시대 사건들을 다룬 "연려실기술"의 재변과 상서에는 그 사례라고 사람들 사이에 알려졌던 사건이 나타나 있습니다.
- 세종 27년 을축에 경상 절도사(慶尙節度使) 최숙손(崔淑孫)이 흰 까치를 바치니, 대신들이 하례하여 아뢰기를, “지난번에는 감로가 광주(廣州)에 내리고 이제 흰 까치가 나타났으니 하례의 심정을 누를 길이 없습니다.” 하였다.
- 세조 5년 강영현(康翎縣)에서 흰 사슴을 올리니, 각 도에서 전문을 올려 하례하였다.
- 예종 원년 9월에 흰 까마귀가 대궐 후원에 모였다. 대신들이 아뢰기를, “모든 상서로운 일을 기록한 옛 역사를 열람하오니, ‘정성이 종묘를 감동하면 흰 까마귀가 온다.’ 하였으니, 하례 올리기를 청하나이다.” 하니, 임금이 이르기를, “내가 진실로 덕이 적은데, 어찌 이런 상서를 이루었으리오. 경들은 다만 힘써 보필할 것을 생각하고 길이 아름다움을 누리도록 하오.” 하였다.
- 성종 4년 경상도 풍기군(豐基郡)에서 흰 꿩을 올렸는데 물리쳤다.
- 성종 12년 신축에 영안도(永安道) 감사가 흰 사슴을 사로잡아서 아뢰니, 임금이 이르기를, “이것은 내가 기뻐하는 바 아니다. 사슴을 놓아주라.” 하였다.
- 선조24년 고성(固城) 산 중에 흰 꿩이 많이 생산되어 널리 날아다녔다.
- 선조40년 10월에 강원도에서 흰 꿩을 바쳤고, 낭천(狼川)에서는 흰 까마귀가 나왔는데 뭇 까마귀와 함께 서로 좇아다녔다.
- 광해군2년 경술에 흰 까마귀가 반궁(泮宮 성균관)에 모여들었는데, 뭇 까마귀와 함께 좇아다니며 달이 넘도록 가지 않았다.
- 광해군5년 계축에 흰 까치가 성 안에 날아 들어왔고, 흰 기러기가 양천강(陽川江) 위에 왔다.
- 광해군5년 황해도에서 흰 꿩을 바쳤다.
- 인조9년 순천(順天) 백성이 흰 까마귀를 바쳤다.
실제로 유전적으로 가끔 발생할 수 있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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