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이 이상한 모습을 보이면 그것을 나라나 사회 상황에 대한 하늘의 경고라는 식으로 받아들이는 생각이 조선시대에는 제법 퍼져 있었습니다. 조선 시대 사건들을 다룬 "연려실기술"의 재변과 상서에는 그 사례라고 사람들 사이에 알려졌던 사건이 나타나 있습니다.
- 중종 9년 정덕(正德) 갑술년 연에 닭의 이변이 거듭 일어났다. 혹은 암탉이 화하여 수컷이 되기도 하고, 혹은 세 발을 가진 닭이 나기도 하여, 이와 같은 것은 이루 다 기록할 수 없었다. 경방의 《역전(易傳)》에, “임금이 부인의 말을 들으면 닭의 괴변이 난다. 한(漢) 나라 원제(元帝) 때에 닭이 변화되어 울지도 아니하고, 교배도 아니하니 사람들이 말하기를, ‘왕비가 장차 존귀하게 될 징조이나 시초는 있어도 끝을 이루지 못할 것이다.’ 하였다. 당 나라 무후(武后 측천무후)가 제도를 만들 때에 암탉이 변하여 수탉이 된 것이 두 번이고, 위씨(韋氏)가 정사를 독단하자 닭의 발이 3개가 되는 괴변이 있었다.” 하였다. 요망스러운 닭의 응보(應報)는 모두 계집의 화가 있다 하여 식자들이 걱정하더니, 장경왕후(章敬王后)가 승하하였다.
- 선조9년 병자 2월에 선산부(善山府)에서 암탉이 변해서 수탉이 되었다.
- 현종4년 암탉이 수탉으로 변하였다.
- 숙종4년 영산(靈山)에서는 암탉이 수탉으로 변하였다.
후궁, 임금의 부인, 외척, 임금의 연애, 혼인 문제에 대한 징조로 해석한 사례가 제법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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