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의 학자 남명 조식은 신명사도(神明舍圖)라는 그림을 남겼는데, 사람의 마음을 신령과 같은 상징으로 표현하여 마음 다스리는 법, 옳게 사는 법에 대한 세계관을 표시한 자료 입니다.
- 마음의 핵심을 "신명사"라고 함
- 신명사에 사는 제일 중요한 본체, 마음의 순수한 정수를 "태일군(太一君)"이라고 하여 임금처럼 표시
- 태일군을 받들어 모든 일을 총괄하는 것을 "총재(冢宰)"라고 하여 정승처럼 표시
- 마음 안에는 "일", "월"이라고 하여 해와 달이 들어 있는 것으로 표시
- 신명사 주변에는 성벽이 있고, 세상을 접하는 감각기관, 눈, 코, 입을 성문으로 표현하여, "이문(耳門)", "구문(口門)", "목문(目門)"이라는 세 문이 있음
- 입을 나타내는 구문에서 중대한 임무를 맡은 수문장 같은 벼슬로 "승추(承樞)"가 표시되어 있음
- 성벽 밖에 일반적으로 다스리는 역할을 맡은 벼슬로 "백규(百揆)"가 있음
- 성벽 밖에 싸워서 이기는 역할을 맡은 벼슬로 "대사구(大司寇)"가 있음
- 성벽 북쪽 밖 멀리 귀신을 나타내는 "귀", 꿈을 나타내는 "몽"이 있음
- 눈에 잘 뜨이게 "국군사사직(國君死社稷)"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음. 이것은 직역하면 나라가 망하면 임금도 죽는다는 뜻.
디즈니의 "인사이드 아웃"과 비슷한 점도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사람의 마음을 따라 다니는 수호신 같은 느낌으로, 총재, 승추, 백규, 대사구 등이 있는 것도 재미있는데, 특히 백규와 대사구는 대립되는 느낌이라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미국 만화 등에서 사람이 갈등할 때 작은 천사와 악마가 싸우는 장면이 나오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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