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말의 술사이자 한국 풍수의 최고 거목인 도선의 업적에 대해, 실록 성종 16년 을사(1485) 1월 5일(무자) 기록에서 최호원은 다음 둘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 삼천비보(三千裨補): 악한 기운이 있는 곳에 절, 탑, 연못, 숲을 만들어 기운을 조절함
- 경축진양(經祝鎭禳): 불경 읽기 등의 행사, 의식을 통해 기운을 조절함
바로 이런 일을 했기 때문에, 나라가 안정되어 있었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그것이 망가져서 재해가 생기는 것일 지도 모른다는 것. 특히 최호원은 오래 도록 골치거리였던 황해도 극성 근처의 전염병 문제가 그런 식으로 삼천비보와 경축진양이 무너졌기 때문일 지도 모른다고 주장했습니다. "삼천비보"라는 말이 있는 것을 보면, 도선이 그런 식으로 수정하고 맞춰 놓은 지역이 삼천 곳 정도는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자기 스스로 귀신에 관한 일을 겪기도 했던 정창손은 이런 일을 믿지 않았으므로 최호원을 비판한 기록도 후대에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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