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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죽 | UserPreferenc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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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개의 장대가 어찌 그리 우뚝한고 / 三竹何亭亭 붉은 깃발이 갑자기 우뚝 솟아 날리는데 / 丹斿忽飛聳 원일로부터 인일에 이르기까지 / 元日至人日 뭇별이 북극성을 향하듯 신을 높인다네 / 尊神若星拱 내가 그 말을 듣고 내막을 물었더니 / 我聞而訊之 토성인들 모두가 자중하고 사는데 / 土姓人自重 그중에 조씨 박씨가 다른 뭇 성씨들과 / 曹朴與羣氏 세 파로 나뉘어 신의 총애를 서로 겨루되 / 鼎立爲爭寵 지극히 공경하여 꾸밈없음을 귀중히 여겨 / 至敬貴無飾 신당에는 두공도 설치하지 않았고 / 淨宇不施栱 닷새 뒤 어둑새벽 먼동이 틀 무렵엔 / 越五日昧爽 가서 신을 맞이하고 이내 돌아온다고 하네 / 往逆卽旋踵 내가 시험 삼아 창문을 열고 바라보니 / 試我拓窓望 장대 받들기를 마치 옥 받들듯 하고 / 擎竿如擎珙 각각 두 작은 깃발로 장대를 인도하되 / 各導二小旗 작은 깃발은 세쇄하기 솜털보다 산란한데 / 細瑣亂於氄 검붉은 헝겊과 거울로 장식한 큰 띠는 / 纁紫及鞶鏡 꿰맨 것들이 어찌 그리 용잡스러운지 / 補綴何其宂 치마폭을 연결하여 일산으로 삼았는데 / 聯裙揭爲蓋 잡란스러라 손잡이는 그 몇 군데인고 / 紛綸凡幾捧 쟁을 두드리며 잡스런 노래를 불러 대고 / 撞箏雜歌號 북을 치며 다 함께 펄쩍펄쩍 뛰어 대네 / 擊鼓偕躍踊 남녀 무당은 뻔뻔스럽게 화장을 했고 / 有靦覡巫粧 악사 광대는 재빨라서 용맹도 하여라 / 超忽伶優勇 노인 붙들고 어린이 끌고 다들 구경 가느라 / 扶攜盡老幼 헐떡이고 땀 흘리며 다리 부어 저는 이도 많구려 / 喘汗多跛尰 귀신과 사람이 이미 취하고 배부르고 / 神人旣飽醉 밤낮으로 큰길가에 늘어서 있으니 / 日夜道周擁 요괴스런 잡귀들이 응당 빙의하련만 / 怪魅應憑依 사람들은 부질없이 스스로 기뻐하누나 / 人心徒自悀 관청 마당에서 거듭 희극을 벌이매 / 重戱官庭中 관청 사람들 또한 의아하고 두려워하며 / 官亦以疑悚 모두 말하길 조금이라도 경건치 못하면 / 具曰少不虔 큰 재앙이 적자 서자에게 다 미쳐서 / 大孼及庶冢 드러나게 성쇠의 응험이 있나니 / 衰盛顯有應 이곳이 안 두려울 수 있겠느냐고 하네 / 此居得無恐 나는 실로 그런 이치에 어두워서 / 予實昧其理 처음엔 웃다가 다시 잠깐 송연해졌네 / 始笑復暫竦 아 귀신이 의탁할 곳으로 삼는 것은 / 嗚呼神所主 본디 크고 작은 종류가 각각 있는데 / 大小自有種 성황신은 관에서 이미 제사를 지내거니 / 城堭旣官祭 민간이 어떻게 받들 수 있으리오 / 人焉得而奉 조상신과 조왕신에게 네가 제사하고 / 爾祀龕若竈 민속 명절엔 네 조상의 묘에 성묘하여 / 俗節上爾塚 조상들께서 복을 내려 주거든 / 祖考其降福 네 종족이 어찌 공고하지 않을까 보냐 / 爾族豈不鞏 굴원의 노래는 원상에서 변하였고 / 屈歌變沅湘 두보의 시에선 진롱을 괴이케 여겼지 / 杜吟怪秦隴 양공이 또한 다시 일어나지 않아서 / 梁公亦不作 편벽되고 방탕함이 파도처럼 일어나 / 詖淫眞水涌 그 흐르는 물결이 도도히 퍼져 가니 / 滔滔流波漫 누가 제방을 쌓아 막을 수 있으리오 / 誰克築堤壅 저 장대를 분질러 버릴 수가 없으니 / 爾竹折不可 내 한탄스러움이 종통처럼 괴롭구나 / 此恨痛若腫 내 장차 저 조물주에게 호소하여 / 吾將訴眞宰 이런 짓을 처음 한 자를 벌주게 하련다 / 罪此始作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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