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
순조 13년 계유(1813) 7월 8일(임신)
13-07-08 03 백태진ㆍ백동원을 사형하고 진주 병사 이회식을 정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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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국하였다. 이보다 앞서 진주 병사 이회식(李晦植)의 막비(幕裨)인 백태진(白兌鎭)이 본래 관서의 천품(賤品)이었는데, 방기(方技)와 사술(邪術)로 이회식을 속이기를, ‘성주(星州)에 사는 백동원(白東源)이란 자가 이술(異術)이 있다.’고 하여, 이회식을 시켜 맞이해 오게 하고는 신사(神師)로 대접하게 하였다. 백태진과 백동원이 같이 모의하여 속이기를, ‘일찍이 해도(海島)를 왕래할 때에 도적의 괴수들이 모여 있는 것을 보았다.’고 하였으며, 또 백동원을 운문산(雲門山)에서 만났을 때 어떤 사람이 제주(濟州)를 공격하여 취하는 일에 대해 물었다고 하였다. 또 일컫기를, 백동원이 하루 3, 4차례씩 이회식과 더불어 왕복하였으나, 편지를 인편에 전하지 않고 귀신이 전하는 것 같았는데, 그 편지에 「섬에서 이회식을 와서 죽일 자가 있을 것이므로 교속(校屬)을 시켜 사방(射放)하여 방비하라.」고 말하였다. 또 큰 종이 한 장에다가 글자를 써서 문루(門樓)에 붙여놓고 총을 쏘게 하면 이른바 도적들이 모두 저절로 흩어질 것이라고 하였으며, 한편 백동원의 팔뚝에 있는 일곱 개의 사마귀를 가리키면서 이것은 개국 정승이 될 인상이라고 하면서 이런 요망한 거짓말을 만들어 퍼뜨려서 일이 매우 예측할 수 없게 되었는데, 이회식은 이를 아주 믿게 되었다. 서울에 글로 보고되어 조정에 들리게 되자, 의금부에서 국청을 열고 국문하게 되었는데, 이회식이 비로소 뉘우쳐 깨닫고 공초를 바쳤다. 백태진과 백동원은 아울러 난언 범상(亂言犯上)의 죄로 결안을 만들어 처형하고, 이회식은 그가 스스로 미혹을 당한 것이지, 그가 남을 미혹시킨 것이 아니라고 하여 사형을 감하고 무산부(茂山府)에 정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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