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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사총 | UserPreferenc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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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에 한 중이 여염집에 다니며 구걸하였는데, 충주(忠州)의 어느 시골집에 이르러 구걸하는 소리를 하였으나 고요하여 사람의 형적이 없었다. 오랜 뒤에 부인의 울부짖는 소리를 듣고 머뭇거리고 서 있었더니, 한 노파가 나와 중에게 말하기를, “우리 부부가 딸과 더불어 셋이 살고 있었는데 오늘 잠깐 사이에 남편과 딸이 같은 시각에 함께 죽어 경황이 없어 어찌 할 바를 모르겠으니, 원하건대, 대사는 불쌍히 보아주시오.” 하였다. 중이 들어가 보니 한 방 안에 늙은 아버지와 어린 딸, 고양이와 뱀 등 넷이 질펀하게 같이 죽어 있었다. 중이 그 연유를 물으니, 노파가 말하기를, “딸아이가 돌연 손가락이 부어오르더니, 삽시간에 정강이만큼 커지고, 허리와 배가 또한 독같이 부어오르더니 즉사하였습니다. 이는 고양이가 뱀을 잡아 그 꼬리는 먹고 대가리를 남겼는데, 뱀이 딸아이를 물어 이렇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아버지가 고양이를 미워하여 죽이려 하자, 두려워하여 시렁 위에 숨어 있다가 아버지의 노기가 풀리지 않아 잡으려는 시늉을 하니 고양이는 갑자기 날아 내려와 아버지의 목덜미를 물고 늘어져서 물리칠 수 없어 칼로 쳐서 죽이고, 아버지도 역시 죽었습니다.” 하며, 말을 마치기 전에 통곡하여 거의 기절함에 이르렀다. 중이 말하기를, “지금 넷의 삼생(三生)의 죄업 이 이와 같으니, 만약 명복을 빌지 않으면 영원히 헤어나기 어려울 것이다.” 하고, 두 시체를 불살라 재를 만들고, 고양이와 뱀을 거두어 한 무덤을 만드니, 사람들이 이를 묘사총(猫蛇塚)이라 일컬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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