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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골설 | UserPreferenc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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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희와 옥지는 모두 주모자인데, 귀희의 정상(情狀)은 더욱 통악(痛惡)합니다. 그의 공초를 보면, 스스로 일컫기를 ‘열한 살에 궁내에 들어와서 총애가 겨눌 데가 없었으며, 선조에서 항상 작위를 내리고자 하다가 갑자기 승하했다.’고 합니다. 정미년과 무신년에는 그의 나이가 겨우 열 살을 지났는데 승은(承恩)했을 리가 어찌 있겠습니까. 선조께서 작위를 내리고자 하셨다면 주는 것이 무엇이 어려워서 임어(臨御)하시던 때까지도 미처 못했겠습니까. 그 꾸미는 말이 모두 이치에 근사하지도 않습니다. 본래 이름은 귀희인데 윤희(尹希)라고 바꾸었으니, 이것은 실로 간사한 것 중에서도 심한 것입니다. 신문할 즈음에 비록 극형으로 다스려도 굳게 참아 승복하지 않는 자가 많이 있는데, 하물며 이런 한껏 흉측하고 극히 악독한 사람이 어찌 평범한 문초로 승복하겠습니까. 나인과 비복 중에 비록 승복한 자가 있으나, 흉악한 모의와 비밀한 계책에 대해서는 우둔한 자가 모두 밝게 알고 있지는 못할 것입니다. 옥사가 완결되어 가는데 역적의 실정이 다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전하께서 이 무리에게 무슨 꺼릴 게 있다고 이토록 어려워하는 것입니까. 궁벽되게 있을 즈음에는 주숙(朱淑)ㆍ백숙(白淑)ㆍ옥지 등이 감히 숨기지 않으면서, 본방(本房)을 위해서 거행했다 했습니다. 그러나 본방을 위해서 거행했다면 의숙과 애단이 숨길 리가 만무한데 죽기를 작정하고 굳게 숨기고 있으니, 이것으로써 본다면 저들이 흉악한 물건을 묻어 둔 후에 제(祭)를 베풀고 기축(祈祝)했음은 명백하여 의심할 것이 없습니다. 또 옥지의 공초에, ‘제를 베풀 때에 숙정(淑靜)ㆍ의옥(義玉)ㆍ끝례(唜禮)도 또한 알았다.’ 했습니다. 청하옵건대 귀희와 옥지를 엄형해서 실정을 알아내고, 주숙ㆍ백숙ㆍ숙정ㆍ의옥ㆍ끝례 등을 잡아 와 끝까지 문초하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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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단은 등불을 밝히는 일을 하여, 관왕묘(關王廟)에 나갈 때마다 귀희와 함께 모의했다는 것은 황당한 듯합니다. 작년 8월 달이 밝은 때에, 애단의 오라비 이씨 성을 가진 자가 흰 고양이 대가리를 갖다가 애단에게 주어서 소주방(燒廚房)에 갖다 두는 것을 제가 보았고, 또 한 번은 어떤 물건이 안에 있는지는 모르지만, 한 자 길이가 못 되는 것을 싸가지고 와서 저의 상전과 서로 말할 때에 주는 것을 제가 보았으나, 사람을 들이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의 말은 듣지 못했습니다. 고양이 대가리 및 싸서 온 물건을 자주자주 보았고, 한 치 남짓한 작은 승건(僧巾)을 혹 열 개를 만들고 혹 스무 개 남짓을 만들었는데, 혹은 초록색, 혹은 남색, 혹은 유청색 비단으로 만들었습니다. 혹은 작은 상자에 담기도 하고, 혹은 보자기에 싸기도 해서 저를 시켜서 대비 침실에 가져 가서 높은 난간에 두고 오게 했습니다. 문안하는 길에 장보문(長保門)이 있는데, 애단이 어린 아이 머리를 가져오고, 제가 구덩이를 파서 이 문 바닥에 묻었습니다. 그때 날짜는 기억하지 못하나 금년 5월 사이인 듯합니다. 아이 머리는 애단의 오라비가 구해서 그 누이 동생인 무녀에게 주었습니다. 무녀의 처소에 애단이 항상 왕래했는데 그 무녀의 이름은 모르며, 신문(新門) 근처에 살고 있다 하는데 문 안인지 문 밖인지도 모르고, 새로 신이 내린 무당이라 합니다. 저주한 역모(逆謀)에 제가 함께 참여한 것이 확실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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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적 괴수는 귀희와 옥지 등이 되는 것이 마땅하다. 귀희에 대해서는 너의 여종 덕개가 승복한 초사에, ‘애단이 등불을 밝히는 일로써 관왕묘에 나갈 때마다 귀희와 함께 모의했다는 것은 황당한 듯합니다. 전년 8월 달이 밝은 때에 애단의 오라비 이씨 성을 가진 사람이 흰 고양이 대가리를 구해다가 애단에게 주어서 소주방에 갖다 두었고, 또 한 번은 애단이 무슨 물건이 안에 있는지는 몰라도 한 자 길이가 못 되는 것을 싸 가지고 온 것을 상전과 말할 때에 제가 보았으나 사람을 물리친 까닭에 그들의 말은 듣지 못했고, 고양이 대가리 및 싸서 가져 온 물건을 확실히 보았습니다. -이하는 덕개의 초사와 다름이 없다.- 제가 역모에 함께 참여한 것은 확실합니다.’ 하였으며, 득화가 승복한 초사에는, ‘경오년(庚午年) 여름 사이에 애단이 나갔다가 올 때마다 반드시 수상한 물건을 가지고 왔는데, 밀가루 같으면서 조금 파란색이었습니다. 애단이 이 물건을 가지고 귀희에게 드릴 즈음에 침실 높은 시렁에 둔 것을 제가 마침 열어 보았는데, 애단이 이 물건을 가지고 소주방에 돌아갔다가 날이 저물 때에 애단이 그것을 가지고 산실로(産室路)와 덕유당(德由堂) 문을 지나 대전 침실로 갔습니다. 그 후 저들은 말이 날까 숨겼는데, 이번 궁위(宮闈)간에 전하는 말이, 궐내에서 저주하면서 가루를 썼다는 것을 듣고서 비로소 애단이 가져 간 물건이 과연 저주하기 위한 것이었으며, 귀희와 옥지는 함께 침실(寢室)을 모시면서 가장 친절하였고, 문은 닫은 지 10년 동안에 매양 애단과 더불어 세 사람이 엉켜서 귀에 대고 말했으므로 다만 자잘한 소리만 들릴 뿐이고 말뜻은 들리지 않았는데, 말을 마친 다음에는 이 말이 날까 하였으며, 전년 7월 경에는 누구의 제사인지는 모르나 옥지가 밤에 목욕 재계한 다음 깨끗한 옷으로 갈아 입고 갔으니, 저주한 흉모에 참견(參見)한 것이 확실합니다.’ 하였으며, 귀희의 여종 덕개도 이미 낱낱이 승복하였으며, 너의 초사에도 밤마다 문을 닫고 제(祭)를 베푼 일이 과연 있었다 하였으니, 흉측한 물건을 묻어 둔 후에 제를 베풀어서 기축(祈祝)한 자취는 분명해서 덮을 수 없다. 그 모의를 주장하여 첫째로 악한 형상이 더욱 확실하니, 아울러 사사(賜死)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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