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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역신 | UserPreferenc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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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10년 정축 봄에 서울 및 8도에 전염병이 크게 만연되어 사망자가 연달아 있었는데, 황해도와 평안도가 더욱 심하였다. 임금이 근시(近侍)를 보내어 황해ㆍ평양 두 도에 여제(癘祭)를 지냈다. 이때 민간에 와전되는 소문에 독한 역질 귀신이 내려오니 꼭 5곡 잡밥을 먹이고 기도해야 한다고 하여 서울 안이 떠들썩하였다.이 때문에 잡곡을 저장한 사람은 그 이익을 많이 얻었다. 또 말하기를, “꼭 쇠고기를 먹이고 소피를 문에 뿌리고 기도해야 한다.” 하여 곳곳에서 소를 무수히 도살하였다. 전해의 흉년들고 금년에 또 염병이 들어 죽은 사람의 수효를 알 수 없었다. 선조10년 가을에 홍수가 났고 흉년으로 말미암아 8도에 염병이 그치지 않았는데, 소와 말의 전염병이 아울러 성하여 소가 더욱 많이 죽었다. 농부가 소를 대신해서 밭을 가는 일까지 있었는데, 9명의 힘이 소 두 필을 당하였다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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