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무의 "입연기"를 보면, 박제가, 정식 등의 인물은 초록색 눈동자, 즉 녹동(綠瞳)이었다고 합니다. 당시 조선에서는 신선, 특히 수명을 관리하는 남극노인의 눈동자가 초록색이라는 중국 신화가 퍼져 있었으므로, 이런 사람들을 신선하고 닮았다고 놀리거나 칭찬하곤 했던 듯 합니다. 그렇게 이야기하면서 만든 말이, "눈동자가 초록색인 신선의 아들"이라는 뜻의 "녹동선자(綠瞳仙子)"입니다. 역시 "입연기"에 나오는 표현입니다.
위구르인으로 실제로 녹색 눈동자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설손이라는 고려시대 인물은 다음과 같은 시를 쓴 바가 있습니다.
남극 노인은 새파란 눈동자에 / 南極老人雙緣瞳
학의 머리털이요, 어린이의 얼굴이다 / 鶴髮炯炯顔如童
손에 구절장을 짚고서 / 手把九節杖
웃음과 얘기로 함께 공중으로 솟다 / 談笑與之凌大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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