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새들이 갑자기 떼로 날아들었다거나, 새들이 갑자기 싸우거나 떼죽음 당했다는 소문들. 조선 시대 사건들을 다룬 "연려실기술"의 재변과 상서에는 그 사례라고 사람들 사이에 알려졌던 사건이 나타나 있습니다.
- 선조11년 나는 꿩이 하늘을 덮어 북쪽으로부터 남쪽으로 와서 서울에 꿩이 많아져서 사람들이 간혹 손으로 움켜잡기도 하였다. 한 선비가 농담하기를, “나라의 운수가 장차 태평하겠다. 소자(邵子)가 이르기를, ‘천하가 장차 태평하게 되려면 땅 기운이 북쪽으로부터 남쪽으로 온다.’ 하였는데, 지금 날아다니는 꿩이 북쪽으로부터 남쪽으로 오니 어찌 장차 태평하게 될 징조가 아니랴.” 하였다.
- 선조24년 선산(善山) 사람의 집에는 버들잎 같은 작은 새가 새끼를 깐 것이 늙은 까마귀 크기와 같고, 오색이 찬란하였는데 다 자라서는 날아갔다.
- 선조25년 4월에 괴상한 새가 금원(禁苑)에 모여서 어두울 무렵부터 새벽까지 십여 일을 두고 울었는데, 임금이 서쪽으로 행차하던 저녁에야 비로소 그쳤다.
- 광해군5년 들꿩이 서울에 들어와서 시장 거리에 널리 퍼져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었으며 대궐 안까지 모여들어 왔었다. 저자의 아이들이 서로 다투어 꿩을 잡았는데, 이와 같이 하기를 달을 넘겼다.
- 광해군12년 경신 10월에 괴조(怪鳥)가 일본으로부터 구름같이 모여 와서 바다 위에 가득 찼다. 거제(巨濟)를 지나 지리산에 이르러 서로 싸우더니 죽은 것이 산중에 무더기로 쌓여서 냄새가 산 밖에까지 났으며, 그 나머지는 북쪽으로 향해 날아갔다.
- 광해군14년 영해(寧海)에서 참새가 새매를 낳았는데 수년 전에 영양현(英陽縣)에서도 일찍이 이런 이상한 일이 있었다.
- 연조11년 11월에 연안(延安)에서는 괴조(怪鳥)가 수없이 떼지어 날아와서 곧 스스로 죽은 일이 있었는데, 몸은 꿩새끼 몸 같고 발은 쥐 발 같았다.
- 인조14년 병자 정월에 인동(仁同) 범오평(凡於坪)에서 희고 큰 학이 남북으로 진을 짜고서 한참 동안 서로 싸웠다.
- 인조14년 평양 대동강 건너편 수십 리에 오리가 떼를 지어 날마다 서로 싸웠다.
- 인조14년 함창(咸昌) 공검지(恭儉池)에 작은 오리 수십 마리가 좌우로 나누어 진을 치고 십여 일을 서로 싸웠다.
- 인조14년 큰 황새가 평안도로부터 진을 치고 있는 형세로 좌우로 나누어 날마다 서로 싸우더니, 황해도를 지나 서울 사현(沙峴)에 이르러 5, 6일을 지난 후에 흩어져 갔다.
- 효종원년 2월 상주에서는 오리가 하늘을 덮고, 들을 에워싸서 서로 치는 듯한 형상이 있었다.
- 효종원년 3월에는 공주에서 들오리가 웅진(熊津) 모래 위에서 떼를 지어 싸웠다.
대개 불길한 징조로 해석되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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