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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림신 | UserPreferenc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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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산 꼭대기에 / 咸山之顚 우뚝한 사당 있어 / 有祠翼然 성황이라 이르면서 / 謂之城隍 백성들 정성스레 제사 모시네 / 民祀式虔 어느 날 갑자기 / 居忽一日 캄캄한 먼지 하늘 덮더니 / 霧埃翳天 흙비가 쏟아지고 / 霾以土雨 회오리바람 거세게 일어나 / 長飆欻煽 수풀을 헤치고 지붕을 뒤흔들며 / 掀林簸宇 신상의 이마에 불어닥쳤다 / 吹神像顚 다음날 무당이 들어와서 / 翌旦巫來 신의 자리 정돈하고 / 整其神筵 머리 손질 옷도 단장했는데 / 理髮飾衣 바람 또다시 불어닥치네 / 風又吹旋 이렇게 하길 세 차례라 / 如是者三 내 매우 괴이하게 여겨 / 余甚怪焉 무당에게 까닭을 물었더니 / 問巫何故 무당은 절하고 대답한다 / 巫拜以言 함신은 남편이요 / 咸神爲夫 임신은 아내랍니다 / 林神爲婦 함신이 첩(妾)에 빠져 / 咸溺於媵 아내를 못났다고 하였죠 / 謂婦孔醜 그 첩에 화가 난 아내가 / 婦怒其媵 찾아와 닥치는 대로 짓밟고 / 來輒踐蹂 비바람을 몰고 와서 / 從之風雨 비 뿌리며 욕설을 퍼붓고 / 以濺以僽 남편 저고리 잡아 찢고 / 裂夫之衫 첩의 머리털 뽑았다오 / 夷媵之首 갔다가는 또 곧 돌아와 / 去而旋來 밤에도 언뜻 낮에도 언뜻 / 儵夜而晝 무당의 달램도 소용없어 / 巫靈不靈 그 싸움 진정 말릴 길 없기에 / 力難解鬪 갓이며 의상만 고쳐주고 / 只改冠裳 우상(偶像)을 단장한다오 / 藻其土偶 나는 말하되 허허 거참 / 余曰嗟唏 신이 감히 남편에게 발악하다니 / 神敢獅吼 내 신의 허물 열거하여 / 吾列神愆 북두성께 저주하련다 / 詛之北斗 향 피우고 축사 불사르며 / 燒香焚辭 뜰 밑에 허리 굽히고 / 庭下以僂 아뢰건대 우리 하느님께서 / 曰我后皇 토지 나누고 고을 나누고 / 分土畫州 맡은 신 각기 두어 / 各有主神 백성 보살피도록 하였는바 / 俾民蔭庥 햇볕 쬐고 비 잘 내려 / 暘若雨若 농사들 잘 짓게 하였는데 / 以利其耰 만일 제 직책 잃는다면 / 苟失其職 하늘이 반드시 벌 내리어 / 天必降尤 사당(祀堂)을 때려쳐서 / 戮社伐廟 신의 수치 되게 하리라 / 爲神之羞 이제 이 두 신은 / 今玆二神 한 쌍의 금슬 좋은 부부로 / 夫婦好仇 한 시냇물로 한계삼아 / 限一衣帶 땅을 갈라서 각기 주인 되어 / 裂地以侯 제사를 끊임없이 / 苾祀相望 천년동안 받아왔으니 / 享之千秋 의당히 복을 내리어 / 宜降福祐 그 토지 풍족하게 하고 / 以豐其疇 우순 풍조하게 하여 / 風順雨調 기장 이삭 잘 키워야 하거늘 / 黍苗油油 어찌하여 계집 놓고 다투어서 / 胡爭姬寵 그 눈동자 노하여 번득이뇨 / 怒閃其眸 뇌신(雷神)을 잡아타고 / 乘以豐隆 번개 창 손에 쥐고는 / 持其電矛 안개 헤치고 바람 밟고서 / 揚霧躡颸 들어와 신의 휘장 베어버리고 / 來艾神幬 그 허리 잘라버리고 / 擘斮其腰 신의 깃발 망가뜨리네 / 仍毁神旒 날뛰며 물어뜯고 내동댕이치니 / 大噉跳擲 그 위세 등등하여라 / 威壓恣歐 금슬 좋은 부부가 서로 으르렁대며 / 狺狺關雎 좋았던 남편을 원수로 여기네 / 指好爲讐 따라서 악기(惡氣)가 찾아와 / 因沴以臻 가축(家畜)이며 꼴을 해치고 / 害牧害蒭 우리 농사 망쳐버리니 / 害于我稼 백성들 근심거리 되었구려 / 爲民之憂 한 번도 극심한데 / 一之爲甚 세 번 다섯 번 마지 않았네 / 三五不休 상제(上帝)는 매우 밝으시니 / 惟皇孔昭 그들의 죄 잘 살피시고 / 鑑其作孼 그들의 죄 성토(聲討)할 제 / 聲罪以討 내 혀를 명하소서 / 命我喉舌 또 뇌사를 조칙하여 / 詔諸雷師 날아와 요기를 물리치게 하소서 / 飛捷月孛 천둥 소리 번갯불로 / 轟霆爍電 구름 타고 바람 몰고 / 駕矞驅䬑 팔괘신(八卦神)과 사나운 말에 / 八威猛馬 요란한 방울 소리며 금빛나는 도끼로 / 流鈴金鉞 내려와 그들 소굴 소탕하여 / 下盪其巢 후련하게 그 귀신 박멸하소서 / 鬼爽屠割 그 눈은 파버리고 / 其䁢刳剝 그 목을 잘라버리며 / 其頸顆劼 귀적(鬼籍)은 똥에 버리고 / 錄魂矢延 날뛰는 걸 경계하소서 / 以警其獗 그래서 백성들이 재앙 면하여 / 俾民免災 이맛살 찌푸리지 않게 하고 / 無蹙其頞 찰벼며 기장 푸짐하게 수확하여 / 稌黍穰穰 제각기 안정을 누리도록 하소서 / 各安于室 말 마치고 재배한 다음 / 言訖再拜 무릎 꿇고 하명 기다렸네 / 俟命以跪 이윽고 머리에 투구 쓰고 / 俄有介幘 붉은 도포 붉은 신에 / 絳袍朱履 신령 깃발 앞세우고 / 導以靈幡 내려와 내 귀 끌어당기며 / 來提我耳 말하되 무당이 속인 것이요 / 曰巫之誣 신의 잘못 아니라오 / 非神之戾 가림도 여자 아니요 / 嘉林非女 그 역시 남자라오 / 亦惟男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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