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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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덕기자의 人터넷세상 블로그의 포스트 [http://itviewpoint.com/tt/index.php?pl=991] 에서 2006년이 한국의 세계 첫 CDMA 상용화 10주년 기념에 관한 자료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잘 아는 분야는 아니기에 좀 잘못된 사실을 이야기 하는 것일 수 있으니 일단 조심스러운 양해를 구하며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CDMA 휴대통신 도입이 가져온 변화들에 대해서 통신 발달의 혁명적인 가치를 내세우며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하고 있는데, 정작 왜 하필 다른 기술도 아닌 CDMA를 자체 개발하며 휴대통신을 시작했는가, 하는 면에 대한 이야기는 조금밖에 없습니다.
GSM과 CDMA는 서로 장단점이 있습니다. 일단 CDMA의 가장 근본적으로 쉽게 떠오르는 장점은, 코드분할 방식이기 때문에 잘 설계 했을 경우에 좁은 지역에서 갑자기 통화량이 불어날 때에도 서버가 오버플로우 없이 잘 버틴다는 점입니다. 인구 밀도 높은 도시가 많은 우리나라에 유리하다는 점은 막연히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CDMA가 현실적으로 지금에 와서 더욱 평가 받는 점은 기존에 다른 회사가 이미 상요화한 GSM 방식이 아니라, 그와는 다른 CDMA로 통신 사업을 자체 기술 상용화했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폭증하고 있는 휴대통신 시장에서 ''' 먼저 개발한 우리 기술을 내세울 수 있다 ''' 는 것입니다. 그러니 수출도 많이 하고 국가 경제에도 도움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결과론입니다. CDMA를 시작할 때 이 기술의 사용화와 경쟁력이 현실적인 성공을 거두리라 장담한 사람은 정말 드물었습니다. 막연한 가능성만을 믿고 엄청난 금액과 많은 인력이 혼신의 힘을 기울였습니다.
특히 ETRI의 당시 몇몇 어린 연구원들이 겪었던 무용담들은 가히 감동적이기 까지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얻어낸 것이 CDMA입니다. 말하자면 없는데서 있는 것을 정부와 국민의 희생으로 굳이 하나 만들어낸 것입니다. 그런데, 그 결과로 갖게 된 것 중에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챙긴 SKT라는 독점 통신 기업과, 어마어마한 생산력을 갖게된 거대 기업 삼성전자, 그리고 우리나라 무역외 거래사상 최고수준의 로열티 수입을 챙기고 있는 퀄컴이라는 독점 외국 기업이 있습니다.
생각해 봅시다. 말을 거꾸로 돌려 놓고 보면, SKT, 삼성, 퀄컴은 확실한 담보나, 앞선 경쟁력, 더 높은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CDMA의 길을 예약 받았던 것이 아닙니다. 이들 기업은 CDMA에 우리나라 정부가 엄청난 돈을 투자하게 되고, 전국민적인 강매 - 우리나라에서 GSM 서비스를 이용하기란 매우 어려우니까 - 를 통해 성공을 거두었다 해도 큰 과장은 없습니다.
[http://www.qualcomm.com/about/media/stadium.jpg]
(산 디에고에 있는 퀄컴 사가 건립한 퀄컴 스타디움)
그렇다면, 과연, CDMA로 SKT와 삼성이라는 걸출한 이윤모델이 생겼다는 결과론적 사실만큼이나, 왜 하필, 그 때 SKT와 삼성, 퀄컴을 덕 보게한 CDMA에 국가적 노력을 경주했는가 하는 것에 의문을 갖게 됩니다. 그 때 CDMA에 투자하는 기회비용은 삼성자동차, 쌍용 자동차, 기아 자동차의 말아먹음을 대체할 자동차 산업의 미래가 될 수도 있었고, 하이닉스의 위기를 대체할 미래의 반도체 기술일 수도 있었으며, 우주과학이나 생명과학일 수도 있었습니다.
물론, 그런 다른 투자가 지금의 CDMA만큼 성공을 거두었으리라는 보장은 전혀 없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똑같이 CDMA도 당시에는 마찬가지 였습니다.
그런만큼, CDMA 10년을 맞는 지금, 우리는 막연히 CDMA의 성공을 축하하고 이동통신시장에서 우리나라가 갖고 있는 위치에 즐거워하기 보다는, 당시의 어떤 의사 결정 모델과 판단 기준이 하필이면 CDMA를 고르게 했는지 더 주목해야 합니다.
그럴 때에, 우리는 앞으로의 기술적 투자도 CDMA만큼 성공적이고, 더욱 공평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아무생각없이 몇몇의 로비와 공작, 인맥과 정치로 대세가 기울어진 기술적 판단은 어쩌다가 CDMA와 같은 대어를 낚을 수도 있지만 자칫 시화호나 평화의 댐처럼 되어버릴 지도 모릅니다.
또한, 그런 판단의 결과로 성공을 거둔 기업과 기술인력들에 대해 배제된 다른 기술인력이 불공평함을 느끼게 하고 사장되게 하여, 기술적인 유전적 다양함을 잃게 되면, 결국 진화의 가능성을 없앨 지도 모릅니다. 이런 면에서 최근의 황우석 [Scandal] 은 오히려 때마침 찾아온 교훈일 수 있습니다.
* CDMA 개발 당시 상황에 대한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의 자료 [http://www.stepi.re.kr/researchpub/abstract/ABBB-1999-001-015.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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