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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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후 심리웹진 구냥 제5호 발췌 ''
인터넷의 “디지털 방송국” DEN은 미국의 TV 시청자들을 인터넷 시청자로 만들겠다는 취지로 시작된 사업. 웹에 실시간 스트리밍 비디오를 제공해 인터넷으로 TV나 영화 같은 동영상을 자유롭게 볼 수 있게 한다는 것. 당시 인터넷 콘텐츠는 종이와 TV, 라디오에서 보던 글과 소리와 영상이 디지털의 힘을 이용해 완전히 새로운 형태로 다시 태어난다는 것을 의미했다. DEN은 이 패러다임 변화의 중심인 것처럼 보였다.
사업 초기부터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인텔(Intel), 델 컴퓨터(Dell Computer), 엔론(Enron), NBC, 캘리포니아 주 국회의원, 거대 기업의 경영진, 영화 배우들로부터 투자가 밀려들었다. 심지어 DEN이 2000년 5월 문을 닫기 불과 몇 달 전까지도 수천만 달러의 투자가 들어왔을 정도.
그러나, DEN의 온라인 디지털 방송국이란 사업 계획 자체는 그 당시 기술론 실현 불가능이었다. 당시 거의 모든 인터넷 사용자들은 모뎀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모뎀의 데이터 전송 속도로는 인터넷에서 실시간 스트리밍 동영상을 보기에 역부족이었다. 사이트 오픈 1년 뒤에도 DEN에 접속자 수는 하루 평균 5000에 불과했으며 사업을 시작한 뒤로 단 한번도 수익을 내지 못했다. 문제는 투자자들이 이런 사실을 전혀 몰랐다는 점. 이들은 “콘텐츠 패러다임의 변화”라는 대의명분에 정신이 팔려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 채, 2000년 회사의 파산을 속수무책 바라볼 수 밖에 없었음.
DEN은 사기로 시작돼 사기로 끝난 사업이었음. 창업자들은 애초에 이런 식의 사업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이들은 투자 받은 어마어마한 금액을 물 쓰듯 탕진하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임. DEN의 회장직을 맡은 마크 렉터는 자신의 연봉을 150만 달러로 책정했으며, 100만 달러의 보너스까지 받아 챙김. 공동 경영진으로 추대된 18살짜리 아이에겐 25만 달러의 연봉을 주는 등 방만한 경영을 자행. 뿐만 아니라, 동성애 취향이 있던 DEN의 경영진들은 아동 성추행 혐의로 두 차례 고발 당하기도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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