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구성은 특이하게 선명한 모양의 유성, 운석을 남기는 유성, 화구 등을 일컫던 옛 말인데, 그 모양과 소리가 인상적인 것들이 많아 기록에 남은 것들이 있습니다. 이중 일부는 매우 괴상해서 스스로 하늘을 날아 다니는 것처럼 보이는 사례도 있습니다. 조선 시대 사건들을 다룬 "연려실기술"의 재변과 상서에는 그 사례라고 사람들 사이에 알려졌던 사건들이 나타나 있습니다.
- 태조 3년 9월 기유일에 형혹성이 귀적시성(鬼積尸星)을 범하고, 임술일에 천구성(天狗星)이 땅에 떨어져 소리가 천둥치는 것 같았다.
- 태조 7년 11월 무자일에 유성(流星)이 낮에 나타났는데, 크기가 병(甁)만 하였으며, 경자일에는 객성이 달을 범하였다.
- 세종 2년 경자 정월 계묘일에 은병(銀甁) 같은 모양의 유성(流星)이 동북으로부터 서남쪽으로 향해 떨어졌는데 천둥소리같이 울리었다.
- 세종 8년 강화도 마니산에 지진이 일어나 울리는 소리가 큰 종을 치는 것 같더니, 조금 있다가 참성단(塹城壇) 동쪽 봉우리에 돌이 떨어졌다. 주서(注書) 장후(張厚)와 서운관정(書雲觀正) 박염(朴恬)에게 명하여 그곳에 가서 조사하게 하였다.
- 세종 18년 7월 그믐날 초저녁에 크기는 동해(銅海)와 같고, 꼬리는 한 필의 베 길이 만하고, 빛은 번개 같은 큰 유성이 하늘 가운데 나왔다가 북극에 들어가 흩어지더니 조금 있다가 천둥 같은 소리가 났다.
- 세조 3년 정축 3월 갑신일에 유성이 자미(紫微) 오제좌(五帝座)에 나왔는데, 크기가 병(甁)같고, 광선이 땅에 비쳤으며 소리가 났다.
- 성종 22년 12월 계묘일에 유성(流星)이 곤방(坤方)에서 나타나 묘방(卯方)으로 들어갔는데, 모양은 병 같고 꼬리의 길이가 4, 5척이나 되었으며, 또 우뢰 같은 소리가 났다.
- 연산군 10년 10월 계해일에 바리때 같이 큰 유성이 하늘 가운데로부터 나와 자미성 동원(東垣)까지 와서 멎었는데, 꼬리의 길이가 한 발 남짓 하였으며 소리가 났다.
- 중종28년 3월 임자에 철원(鐵原)에서 유성(流星)이 나타났는데 크기가 표주박 같고, 꼬리의 길이가 2척 가량 되었으며, 폭죽(爆竹) 같은 소리를 냈는데, 떨어진 다음에는 우레 같은 소리가 났다. 이천(伊川) 동남쪽에 동이만한 큰 유성이 나타났는데 하늘에서 우레와 같은 소리를 내며 땅에 떨어졌고, 또 금성(金城)에 크기가 횃불만한 유성이 나타났는데 남쪽에서 북쪽으로 가서 땅에 떨어진 후에 우레 같은 소리가 났다.
- 중종29년 9월 임오일 30일 에 유성이 왕량성에서 나와 우림성(羽林星)에 들어갔는데, 그 모양은 용 같고, 꼬리의 길이가 3, 4발이나 되었으며, 빛은 붉고 광채가 땅에 비치었다.
- 숙종15년 6월에 봉화(奉化)에서는 주먹만한 돌이 하늘로부터 떨어졌는데, 빛은 푸르고 검으며 무게가 네 근이나 되었다.
그 중 몇 가지는 유성이나 운석이 아니라 오로라 등 아예 다른 현상처럼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 정종 2년 10월 1일에 하늘에 뻗친 기운이 머리는 희고 꼬리는 붉고 형상은 날아가는 따오기 같은 것이 동쪽으로부터 서쪽으로 향하여 떨어졌다.
- 태종 3년 10월 경신일에 푸르고 붉은 기운이 소반같이 둥글게 나타나 해와 맞서 있었다.
- 성종 20년 기유 9월 을해일 해질 무렵에 길이는 30척 가량 되고, 크기는 팔뚝 같으며, 모양은 뱀 같은 흰 기운이 서쪽에 곧게 내려왔는데, 물이 곤곤(滾滾)히 흐르듯이 꿈틀거리며 생기가 있는 듯하더니 한참 있다가 사라졌다.
- 연산군 원년 2월 을해일에 영춘(永春)에서 모양이 놋병 같고 빛이 불빛 같은 별이 낮에 나타났는데, 하늘에서 내려와 땅으로 떨어져 곧 사라지고 남은 빛이 상승하여 흩어졌다. 가보니 모양은 달걀 같고, 빛은 약간 누런데 견고하기가 돌과 같아서 귀에 대고 흔들면 은연히 소리가 나서 물건이 그 가운데 있는 것 같았다.
- 중종 14년 11월 을사일에 동복현(同福縣)에 한 필의 베폭만한 흰 기체가 하늘에 나타나 동쪽으로부터 해를 꿰었는데, 길이가 세 발 가량 되었다. 해 북쪽에 무지개 같은 두 갈래가 해를 둘러쌌고, 그 두 끝이 남쪽으로 향하였으며, 또 무지개 같은 두 갈래의 기운이 서로 등지고 일어나서 그 두 끝은 북쪽으로 향하였다.태양의 윗쪽 무지개 바깥에는 크고 붉은 점이 있었는데, 그 크기는 계명성만 하였으며, 또 태양 아랫쪽에 있는 무지개 바깥에도 붉은 점이 있었는데, 윗것보다 조금 컸으며 광선이 서로 쏘았다. 남원(南原)과 해남(海南)에서의 태양의 괴변도 이와 대략 같았다.
- 중종 14년 6월에 경상 감사가 보고하여 아뢰기를, “경주(慶州)에서 바친 문서에 의하면, ‘이달 6일에 해가 지자마자 달빛이 매우 밝고, 서쪽에는 약간 구름 기운이 있었는데 그 빛이 번개 같기도 하나 번개도 아니고, 불 같기도 했으나 불도 아니었습니다. 혹은 나는 화살이 공중에 흩어지는 것 같기도 하고, 혹은 유성이 빨리 지나가는 것도 같으며, 혹은 붉은 뱀이 뛰어오르는 것 같기도 하고, 불티가 날아 흩어지는 것도 같았습니다. 또 활처럼 굽기도 하고, 비녀다리처럼 갈라지기도 하였는데, 이렇게 변하기도 하며 저렇게 변하기도 하여 끝이 없었습니다.또 잠깐 나타났다가 잠깐 사라지면서 서로 달리고 빨리 쫓기도 하며, 다시 번갈아 나오며 연달아 끊어지지 않았는데, 대개 총 쏘는 모양같이 빛이 매우 번쩍번쩍하여 어두운 방을 환하게 비췄고, 서쪽으로부터 시작하여 점점 동북쪽으로 향하다가 이경(二更)이 끝날 무렵에 사라졌습니다.’ 하였습니다.” 하였다. 마땅히 13년에 있어야 한다.
- 중종15년 3월 경술일에 구례현(求禮縣)에서는 달과 별이 서로 부딪치는 듯한 것이 무릇 세 번이나 있었다.
- 중종15년 4월 을해일에 해가 빛이 없었다. 흰 기체가 해를 가리었는데, 걷혔다가 가리었다가 하여 해 바퀴가 움직이는 것 같았으며, 또 누른 기운이 뜬구름 같이 하늘을 날아다녔다.
- 중종19년 7월 임진일 평안도에 붉고 흰 두 무지개가 서로 에워싸서 등과 등마루가 서로 붙었다.
- 중종28년 10월 병자일 7일 밤에 청ㆍ황ㆍ백색의 기체가 문창성(文昌星)으로부터 나와 왕량(王良)을 가리켰는데, 1필의 베 길이만하였고, 그 모양은 용과 같았으며, 조금 오래 있다가 사라졌는데 비성(飛星)과 유성(流星)이 사면에서 비오듯이 나타났다.
- 중종35년 경자 정월 계미일 사시에 해의 사방으로부터 기체가 하늘 가운데로 흩어 퍼졌는데 흰빛의 바퀴살 모양이 한참 오래 있다가 사라졌다.
- 선조36년 3월 임술일에 해가 붉고 빛이 없더니, 모양이 큰 돈짝과 같은 검은 구름 석 점이 있어 밖으로부터 해의 와서 붙었는데, 떨어졌다 합쳤다 하는 것 같았다.
- 인조14년 12월 23일 밤 삼경에 여러 별이 모여 한 개의 큰 별을 둘렀다가, 얼마 후에 흩어져서 서쪽으로 향해 갔다.
- 숙종원년 정월 14일 오시(午時)에 영두성이 또 하늘 가운데에서 나와 북방에 떨어졌는데 모양은 병과 같았고, 꼬리의 자취가 흩어져 떨어지는 것이 불꽃 같았으며, 빛이 붉고 소리가 났다. 이날에 토산현(兎山縣)에서는 머리의 크기는 소반과 같고, 꼬리는 혜성과 같으며, 유성처럼 생긴 흰 기체가 또 대포(大砲) 같은 소리를 내었다. 북쪽으로부터 시작하여 동쪽에 이르렀는데, 한참 동안 소리가 나고 흔들어서 사람의 집도 흔들려 옮겨가고, 산과 들의 새ㆍ짐승들이 놀라 소리치며 달아났다.
보통 아주 불길한 징조로 본 것 같습니다.
이 페이지 이전에는 저산인형 페이지가 올라왔습니다.
관계 있는 페이지: 전근대
(last modified UNIX clock : 1624888236 / Common clock 2021.06.28, 10:50 pm
)
이 페이지는 괴기 과학 도시 전설 입니다. 이 페이지의 내용은 타 인터넷 페이지,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유포된 내용을 정리하여 찾아 보는 검색 목적의 페이지로 내용의 진실성과 신뢰성과는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