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귀신 UserP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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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에는 기록에 남은 것으로는 저자도, 즉 지금의 압구정동 앞 한강 물 쪽이 물귀신에게 제사 지내는 장소였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정약용의 시 "사거잡시 寺居雜詩"에는 다음과 같이, 지금의 압구정동 앞 한강 쪽인 저자도의 물귀신 제사 장소를 중요하게 읊고 있습니다.

저자도 강변에서 해가 지는 무렵에 / 楮子洲邊落日時
둥둥둥 수신사의 무당 북소리 울리네 / 鼕鼕巫鼓水神祠
마을 사람 중얼대는 소리 몰래 들어보니 / 村人密聽呢喃奏
거의 모두 규중의 원한 품은 여인의 말 / 多是閨中怨女詞

주로 한많은 여성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기도를 하고 있다고 되어 있습니다.

좀 더 섬뜩한 사례로는, 조선왕조실록에 나오는 기록으로, 악명 높은 조선 인조 시기, 며느리 민회빈 강씨(강빈)에게 누명을 씌울 때, 강씨가 혜영이라는 여성 스님에게 사주했다는 혐의 씌울 때, 사람 시체를 구해 가슴에 다음과 같은 글귀를 써서 한탄강에 던졌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용왕수신은 애련히 여기시어 제도해 주소서. 伏願龍王水神 哀憐濟度"

붉은 비단으로 만든 주머니에 나비 모양을 새긴 패옥과 함께 싸서 던졌다는 데, 이것이 물귀신의 힘을 빌어 저주하기 위한 행위였다고 해석했습니다. 시체가 임금의 손자였다는 풍문도 있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수신은 직역하면 물귀신이고, 용왕은 수신과 동격 또는 수신을 높이는 수식어구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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