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大國은 시용향악보의 노래 제목으로, 먼 나라에서 온 신령들에 대한 이야기로 보입니다. 흔히 명나라에서 추방되어 고려로 귀양살이를 왔다는 회회세자(回回世子)를 추모하는 신당이 개성 남산에 있어서 그것을 대국, 대국신당 등으로 불렀던 것 같은데, 그것과 이 대국이라는 노래가 관련있다고 보는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대국에는 대국1, 2, 3이 있는데 1이 기준이고 2,3을 변형으로 보며, 후렴구는 "얄리얄리얄라 얄라셩얄라"라고 합니다. 가사 중에 다음과 같은 신령들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 별대왕(別大王) - 천자대왕, 사랑대왕과는 별도 계통의 신령을 말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아래의 명승을 나타내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 천자대왕(天子大王) - 회회세자의 아버지, 또는 가장 높은 신령을 말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현대에 조사되어 널리 상세히 알려진 "천지왕본풀이"와 관련이 있을 지도 모릅니다.
- ᅀᆞ랑대왕(사랑대왕?) - 이 사람이 아래의 회회세자를 나타내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동국여지지 에는 명나라 때 촉 지역에서 세력을 갖고 있던 무리의 후손인 "명승(明昇)의 옛 거주지는 지금의 훈련청(訓鍊廳)이니, 바로 고려 때 흥국사(興國寺) 터로 석탑이 아직 남아 있다. 훈련청 뒷산 아래가 바로 명승이 옛날 살던 곳이다. 명나라 고황제(高皇帝)가 촉(蜀)을 평정한 뒤에 명승을 고려로 보내어 살게 하였는데 자손들이 대대로 이곳에 거주하였다. 명씨 집안의 보물과 곤면(袞冕), 화상(畫像)이 여전히 남아 있었는데 만력 임진년(1592, 선조25)에 병란에 소실되었다. 회회세자(回回世子)의 옛 거주지 남산(男山) 서쪽 기슭 천당동(天堂洞)에 있다. 세자의 성은 문(文)이다. 명나라 초에 명승과 함께 우리나라로 왔다." 등의 기록이 보여서, 먼 나라에서 고려로 온 외국인들에 대한 이야기가 강하게 남아 있었던 흔적이 있습니다.
회회세자에서 회회는 이슬람권을 일컫는 말의 통칭이므로 위의 무속 신앙은 이슬람계 민족과 관련이 있는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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