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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여 | UserPreferenc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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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문우객가〔金門羽客歌〕 DCI ITKC_BT_0489A_0070_010_0570_2013_004_XML DCI복사 URL복사 예종(睿宗) 8년(1113)에 전 원외랑(員外郞) 곽여(郭輿)를 불렀다. 곽여가 오건(烏巾)을 쓰고 학창의(鶴氅衣)를 입고 항상 금중(禁中)에서 왕을 모시며 조용히 담론(談論)하고 창화(唱和)하니, 당시 사람들이 금문우객(金門羽客)이라고 하였다. 11년에 처사(處士) 곽여가 상경(上京)에서 오니, 상안전(常安殿) 후원(後苑) 화단에 자리를 하사하고 친히 술과 음식을 내렸다. 이때에 문득 보니, 동남방에 흰 구름 몇 조각이 떠 있고 학(鶴) 한 쌍이 그곳에 배회하고 있었다. 인하여 곽여에게 시를 지으라고 명하고 왕도 화운하였다. 왕이, 곽여가 오래도록 금중(禁中)에 있었으므로 혹시 나가서 유람하고자 하는 생각이 있을 것이라고 여겨, 서화문(西華門) 밖에 별업(別業)을 하사하였다. 얼마 뒤에 곽여가 물러나려고 벼슬을 고사하니, 경성(京城) 동쪽 약두산(若頭山) 한 봉우리를 하사하여 집을 짓고 살게 하였다. 그곳을 동산재(東山齋)라 하였다. 왕이 하루는 미행(微行)하여 산재(山齋)에 이르니, 곽여가 마침 도성에 들어가고 없었다. 왕이 오래도록 배회하다가 시를 지어 벽에 적어 놓고 돌아왔다. 뒷날 또 산재에 행차하여 그의 손을 잡고 구술로 시를 짓게 하였다. 곽여가 총애를 받은 것이 이와 같았다. 곽여가 죽자, 왕이 측근의 신하를 보내어 제사를 지내게 하고, 정지상(鄭知常)에게 〈산재기(山齋記)〉를 지어 돌에 새겨 세우게 하였다. 곽여는 젊을 때부터 장가를 들지 않았다. 홍주(洪州) 수령으로 있을 때에 한 기생을 가까이하였는데, 임기가 만료되어 체차될 때에 기생에게 약을 마시게 하고는 신선이 되어 떠났다고 거짓말을 하고 개경으로 데려왔다가 미색이 쇠퇴한 뒤에 돌려보냈다. 또 산재(山齋)에서도 항상 비첩(婢妾)을 시켜 따르게 하였다. 여론이 그것을 비난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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