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 두꺼비 따위가 이유 없이 떼죽음 하거나, 갑자기 떼로 서로 싸우다가 죽어 나가는 현상에 대한 소문. 조선 시대 사건들을 다룬 "연려실기술"의 재변과 상서에는 그 사례라고 사람들 사이에 알려졌던 사건이 나타나 있습니다.
- 선조24년 신묘 4월에 양양(襄陽)ㆍ삼척(三陟) 등의 고을에서는 개미 떼가 바다를 덮으며 몰려와서 바닷가 언덕에 꽉 찼으며, 둘러싸기를 전쟁하는 것같이 하고 생기(生氣)가 있는 놈은 날아갔다.
- 선조24년 4월에 인천(仁川)과 서울 서부의 인가에서는 유익(柳謚)의 집뜰 앞 5, 6칸을 검은 개미가 덮었다. 개미가 편을 나누어 서로 전쟁하는 형상 같더니 죽은 놈은 머리가 다 끊어졌다.
- 선조28년 을미에 충주(忠州)에서부터 한강(漢江)까지 고기와 자라 등이 머리가 부어 떠올라 스스로 죽는 것이 수 없이 물가에 잇대었다.
- 선조32년 12월에 서산(瑞山)에서는 개구리와 물고기가 떼로 몰려서 접전(接戰)하는 모양같이 하더니, 머리가 잘리고 배가 갈라진 것이 개천에 쌓여 있었고, 서울 흥인문 밖에는 개구리와 고기 떼가 스스로 죽은 것이 여러 곡(斛)이나 되었다.
- 인조11년 7월 17일 밤 4경에 벼락이 창덕궁 인정전(仁政殿) 안 기둥을 두서너 곳이나 쳤고, 충훈부(忠勳府)에서도 사람이 많이 벼락에 죽었으며, 개천에 물이 넘쳐서 인가가 많이 침몰되고 개구리가 서로 싸워 죽었는데, 죽은 개구리가 언덕을 이루었다. 《하담록》에는 을ㆍ병 연간(乙丙年間)이라고 하였다.
- 효종원년 서울 안 호동(壺洞)에서는 개구리와 두꺼비가 나아갔다가 물러갔다가 하면서 서로 싸우기를 3일간 하였는데, 정원에서 십여 개를 취해 보았다.
- 숙종3년 삼척 교가역(交柯驛) 논에서는 누르고 검은 두 색의 두꺼비가 수없이 서로 싸워 죽었다.
대부분 불길한 징조로 받아들여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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